국민의힘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王자’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개천절인 3일에도 공방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여야 대선후보들이 윤 전 총장의 이해하기 힘든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쩍벌, 도리도리 등 몸에 밴 태도와 ‘1일 1실언’과 같은 정책 및 철학의 빈곤으로 입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王자’ 이슈는 과거의 논란과는 결이 달라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사주나 점을 보고, 부적을 마련하거나 굿을 하는 행위는 개인의 선택 사안이다. 하지만
전세계에 K콘텐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현실에 소환됐다. 26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31세)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사 ‘화천대유’ 직원으로 5년 9개월 동안 근무하다 사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이 50억원이란 보도가 나왔다. 직전까지 곽 의원은 “공채 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아들은 250만원 남짓 월급을 받고 근무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여권에서는 ‘퇴직금 50억원’은 수년간 토건세력을 비호해준 데 대한 대가성 뇌물이든지 화천대
“여기 앉으시면 됩니다. 마실 것 준비해드리려고 하는데, 물, 커피, 차 중에서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창업한지 어느덧 7년차. 많은 이들을 만나고 또 대화를 나누지만, 늘 적절한 긴장감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있다. 바로 채용 인터뷰 자리이다. 짧은 시간 내에,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하기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결심을 해야 한다. 취업과 이직 모두 아주 중요한 결정이지만, 그 결정을 내리는 채용 인터뷰는 그 중요도에 비하면 너무나도 짧은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밀도 있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의 '뉴욕 동행'이 마무리됐다. 지난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개회식과 인터뷰에 이어 22일 미국 유력매체인 ABC 방송 인터뷰에도 함께 참석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한국의 소프트파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문 대통령은 고위급 회의에 국가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연설을 했다. “미래세대를 존중하며 세대간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하고,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SBS 인기예능 ‘집사부일체’가 '대선주자 특집'으로 유력 정치인들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석 연휴인 지난 19일 저녁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부’로 등장했다. 그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김치찌개, 불고기, 달걀말이를 직접 요리해주는가 하면 성대모사, 랩과 노래를 하는 등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을 어필했다.검찰총장을 박차고 나와 곧장 정치권으로 입문한 과정을 설명했다.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성 관련 비판 목소리는 발붙일 틈이 없었다. 권력과의 길항, ‘추-윤 갈
유네스코가 남원 운봉 일대의 가야 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일본 서기에 등장하는 ‘기문국’과 ‘기문가야’로 기록하려는 데 대한 남원신문(발행인 노문주)을 주축으로 현지 주민들과 재야 사학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소름이 끼치는 것은 이것이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무슨 말인가? 1945년 8월, 마지막 조선 총독 아베 노부유끼(阿部信行)가 한반도를 떠나면서 남긴 고별사가 있다. “우리는 비록 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
“그동안 고생 많았다.”몇년 전 나를 제외하고 유일한 등기 이사였던 멤버가 퇴사하던 날. 짐을 들고 돌아서는 그 친구의 뒷모습을 보며 느꼈던 감정은 되새길 때마다 생생히 떠오른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같고, 아무 일도 없을 것도 같던 그 느낌. 슬프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그 날의 그 느낌.아침에는 그 친구와의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그 친구와의 인사로 하루를 마무리했었다. 돈을 구하러 다녀오겠다며 연락하는 서로를 안쓰러워하고, 부모님도 모를 서로의 통장 잔고를 알고 있었다. 어쩌다 작은 성과라도 있
분쟁지역 전문 PD 김영미 씨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동의 전장을 다니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거기 사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선량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구약의 가르침에 따라 나그네를 환대하는 사람들이며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총을 든 병사들은 적개심에 불타 있으면서도 고향 어머니와 나이가 같다며 김영미 씨를 ‘엄마’라고 부르는 착한 소년이었고 제 키보다 더 긴 총을 멘 15살 탈레반 병사는 미군의 오인사격으로 희생된 형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형제 의리에 목숨을 건 순진한 소
부친 땅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의원 및 대선 경선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염치와 상식의 ‘윤희숙식 정치’를 강조했다. 보수·경제지를 중심으로 “정치의 품격” “신선한 결단”과 같은 상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80세 부친이 세종 농지를 구입한 2016년 당시 국책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세종시 소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윤 의원이 근무했고, 제부가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좌관이었다는 점 등 추가 의혹이 잇따르자 27일 해명 기자회견을 마련했다.윤 의원은 이날 “저
“원래 뭐하던 분이셨어요?” 우리 회사의 메인 서비스인 ‘젤리크루’는 SNS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브랜드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서비스의 메인 페이지에 들어가면 SNS 크리에이터들이 디자인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 상품들이 가득하다. 처음 뵙는 분들께 우리 회사와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다 보면 아무래도 나와 우리 회사의 상품들이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지 십중팔구는 같은 질문을 받곤 한다.2015년. 창업을 한창 준비할 때부터 콘텐츠와 커머스가 앞으로의 시대에는 더욱 강하게 연결되리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
멀리 있는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혹은 ‘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정치권에 느닷없이 ‘저거’가 입길에 올랐다.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8월 말 출발하기도 전인 18일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저거’의 진앙지는 이준석 대표다. 17일 밤 대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전화통화에서 “저거 곧 정리된다”는 말을 했고, 이에 대한 해석이 ‘윤석열’이냐 ‘당내 갈등’이냐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중이다.통화 내역을 폭로한 원 전 지사는 "(윤석열 캠프) 내부회의 내용이나 안좋은 이야기들은 자
“왜 나오셨어요?”스타트업을 창업한 이후 지난 6년간 누군가를 새로 소개받을 때마다 같은 질문을 받아왔다.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는 대기업을 퇴사한 이유를 궁금해하기도 하고, 도대체 무슨 특별한 사명이 있었기에 창업까지 했나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었다.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보도가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지만 스타트업 창업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은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그를 지속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닐지 모르겠다.기업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
“저 왜놈을 죽이는 것이 옳으냐.” “옳다.” “의(義)를 보았거든 할 것이요, 성패를 계교 하는 것은 이름을 좋아하는 자의 일이다.” 1896년 3월 9일, 황해도 안악 치하포에서 일본 육군 중위 쓰치다 조시케를 맨손으로 처단한 백범 김구(1876~1949)는 결행 직전, 자문자답으로 자기를 다스렸다. 상대는 군도를 소지했고 부하까지 대동했으니 백범이지만 잠시 마음이 흔들렸으리라.“이놈! 만국 공법 어느 조문에 통상 화친하는 조약을 맺고서 그 나라 임금이나 왕후를 죽이라 하였더냐. 내가 살아서는 이 몸으로, 죽어서는
역대급 폭염이 지배하던 8월 첫째주, 2020 도쿄올림픽에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록 사냥이 이어졌고,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선 방탄소년단(BTS)이 10주째 1위(퍼미션 투 댄스·버터)란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8일 폐막한 도쿄올림픽 대회 한국 메달리스트 가운데 병역특례 혜택 대상자는 김제덕(양궁), 신재환(체조) 등 8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았다.현행 병역법상 병역특례제는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에 대해 군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한다는
스포츠 경기에서 승패는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 선수들은 피 땀 눈물 쏟아가며 혹독한 훈련을 견뎌낸다. 관중은 목이 터져라 응원한다. 하지만 가끔 승패를 초월하는 순간이 있다. 응원하는 선수(팀)이 패배했을지라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치는. 6일 밤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준결승전이 바로 그런 장면이다. 한국은 브라질에 세트스코어 0-3(16-25, 16-25, 16-25)으로 패했다. 2012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재현한 한국은 꿈에도 그리던 결승 진출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끝까지 투혼을 보여주며 ‘세
“자본주의 사회는 돈 없으면 죄인이다.” 윤석열 예비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했다는 말이다. 만약 이 말이 세태를 개탄하는 의미로 쓰였다면 한 나라 영부인 후보쯤 되는 사람이 가져 마땅한 현실 인식이다. 그러나 말을 전한 사람의 증언은 그렇지가 않다. “1억원짜리 수표를 내놓으면서 어머니 재판의 유리한 증언을 부탁했는데 거절했더니 일어서면서 던진 말...”이라는 것이다. ‘돈 없으면 죄인’이라는 말의 함의는 복잡하다.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 돈은 무조건 벌어야 한다’는 천민자본주의 현실이 투영된 말이기도 하고 ‘
고대 로마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는 동료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고 16세기 조선의 임꺽정은 산적 두목으로 황해도 일대를 횡행하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두 사람 다 승산이 있어서 시작한 반란이 아니다. 견디다 못 해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도마 오른 고기의 저항이었다. 혁명을 일으켜서 나라를 통째로 뒤엎으면 몰라도 신분 사회에서 신분의 벽을 뛰어넘기란 비단의 실이 자기 위치를 옮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승강기에 먼저 탄 사람이 문이 빨리 닫히기를 바라듯 기득권을 차지한 상류사회가 아래 것들이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