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났다.

13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창-밀정’에는 독립을 외치는 목소리 곁에 늘 존재했던 어두운 그림자 밀정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사진=KBS

1919년 초기 상해임시정부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가로 54cm, 세로 20cm의 사진. 이 안에는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남성 178명, 여성 24명, 어린이 23명 모두 225명의 얼굴이 담긴 이 사진은 어떻게 일본의 손에 들어갔던 걸까.

극비로 보관된 사진을 손에 넣은 일본의 보고서에는 ‘상인 곽윤수의 집에 걸려 있었다’라고 기술되어 있었다. 곽윤수 선생은 거처가 없던 임시정부에 자시의 집을 사무실로 제공했던 독립 유공자로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문가는 “곽윤수 선생 집이 교민단 사무소 겸 임시정부 임시 사무소로 활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걸려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과정에서 그 사진이 밀정에 의해서 유출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사기획 창’ 측의 조사결과, 불편한 진실이 밝혀졌다. 극비사진이 일본 손에 들어가게 된 것은 곽윤수 선생의 가족이 연루됐기 때문이었다. 곽윤수 선생의 처남이 밀정이었던 것. 후손들에게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곽윤수 선생의 후손은 이를 역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속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 시대나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공존하기 마련이니까요 영웅이 있으면 배신자도 있는 거니까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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