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의 10살 연상연하 커플 임수정-장기용이 우여곡절 끝에 재결합에 이르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2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검블유’ 최종회에서 박모건(장기용)은 친어머니의 죽음 이후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배타미를 찾아왔다. 자신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어머니의 가족들 앞에 나설 수 없어 복도에 주저앉아 있던 찰나, 배타미가 등장해 “너의 존재를 알고 있는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용기를 내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자신의 집에 남겨진 물건들을 가져가라는 타미에게 "왜 안 버렸어요?"라고 물었다. 배타미가 "면도기는 너무 새것이고, 다른 건 너한테 소중한 물건일 수도 있잖아"라고 답하자 "직접 버려요. 버리는 것까지가 이별이에요"라고 말했다. "너는 버렸어? 너희 집에도 내 물건들 꽤 있잖아"라는 배타미의 물음에 박모건은 대답 대신 "갈게요"라며 "아직도 내가 불쌍하면 어떡해요. 난 괜찮으니까 밥 잘 챙겨 먹고 잘 지내요"라고 말하고 뒤돌아섰다.

배타미는 호주로 떠난 박모건을 매일 생각하며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 전원이 꺼져 있는 휴대폰 음성메시지에 “내가 안되겠어...”라는 속마음을 저장했다. 3개월이 흘러 박모건의 진짜 생일 전날, 퇴근하던 배타미는 약속대로 모건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란 음성멘트가 나올 줄 알았는데 연결이 됐고, 화들짝 놀라 전화를 끊은 타미에게 모건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공항에 막 도착해 전화를 받았던 모건은 “지금 갈게요”라고 말한 뒤 배타미가 있는 회사 앞 벤치로 미친 듯이 달려간다.

아무 말도 없이 떨리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배타미는 “생일 축하해 박모건”이라고 말한다. “집에 내 물건 다 버렸어요”라고 묻는 모건에게 "아니. 거기까지가 이별이라며. 거기까진 못 가겠더라"라고 고백했다. 박모건은 배타미를 끌어안았고, 떨리는 숨소리로 눈물을 흘리던 배타미는 "우리 아직 해결된 거 하나도 없는 거 알지“ ”같은 이유로 싸우게 될 지도 몰라“ ”또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될지도 몰라“라고 말했다.

연신 ”녜‘라고 답하던 모건은 “알아요. 그래도 가봐요. 난 지금도 스물여덟이고 여전히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예요. 귀엽죠?”라고 물었다. “어”라고 답하는 타미에게 “귀여울 때 내가 어떡하라 그랬어요”라고 묻자 타미는 “가져야지”라고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둘은 격하게 포옹하며 다시금 연애의 시작을 알렸다.

자신의 욕망과 주장에 강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인 배타미와 박모건은 비혼주의자 30대 여성과 입양아 출신 20대 청년으로 만나 ’인생을 건‘ 사랑을 엮어갔다. 기존 로맨스 드라마의 전통적 작법이자 가치관인 결혼(혹은 결혼을 향해 달려가는)으로 연애의 결말을 이루는 대신 비록 끝은 이별이라도 현재의 욕망에 충실하겠다는 열린 결말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포털업계 최고의 승부사이자 일과 사랑 모두에 최선을 다하는 배타미를 100%의 싱크로율로 완벽하게 연기해 방영 내내 찬사를 받았던 임수정은 “배타미라는 멋진 캐릭터를 만나서 영광이었다. 내 연기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게임음악 작곡가 박모건을 통해 귀여우면서도 저돌적인 직진남, 상처많은 남자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장기용은 “모건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로맨스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신 팬들의 응원 덕분에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사진=tvN '검블유'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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