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인 23일 전국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예로부터 대서에는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더위가 심했다. 대서 전부터 찾아온 때이른 더위 탓에 최근 국내외 온열질환자가 대폭 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온열질환 현황을 보면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지난 21일 기준 신고접수 질환자 수가 319명에 달해 올해에는 이를 웃돌 전망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한국의 여름철은 일사병 및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건강 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시 체온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일사병은 두통, 구토 및 피로로 그치지만 열사병의 경우 고열, 의식장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온열질환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체 온열질환자 중 20~40대가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은 단순한 더위를 넘어 목숨을 앗아갈 수 있지만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예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3대 기본수칙으로 ‘물, 그늘, 휴식’을 강조한다.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자주 마셔 체온을 유지하고,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이 뜨거운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키위는 효과적인 예방 식재료다. 키위 한 알, 소금 한꼬집, 물 한컵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면 열사병 예방에 탁월한 영양소 구성의 ‘먹는 링거액’이 완성된다. ‘키위 소금 스무디’라는 다소 색다르지만 간단한 음료를 통해서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후숙이 잘 돼 말랑한 키위 한 알과 소금 한꼬집을 100~150ml 정도의 물과 함께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면 된다. 키위에 더해지는 약간의 소금은 키위의 단맛을 극대화해 스무디를 더 달콤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영양학적 측면에서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수분과 함께 당분,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칼슘의 5가지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영양소 밀도 1위(열량(100kcal) 대비 영양소 함유량을 나타내는 척도) 과일인 키위에는 당분,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의 영양소가 균형 있게 농축돼 소금(나트륨)만 더하면 열사병 예방에 탁월한 영양소 구성을 완성할 수 있다.

또한 키위 속 풍부한 비타민C는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철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타민C는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며 철분의 흡수를 돕고 피로감을 줄여주는 등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비타민C 역시 체내 생성되지 않아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야 하는데, 하루 키위 한 알로 필수 비타민 섭취량을 맛있고 건강하게 채울 수 있다.

키위는 오렌지나 레몬보다도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그린키위는 100g당 85mg, 썬골드키위는 오렌지의 3배에 달하는 161.3mg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썬골드키위 한 알만으로 하루 비타민C 권장량(100mg)을 채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 포드맵 식품인 키위는 여름철 무너지기 쉬운 장 건강관리에도 유익하다. 키위 속 풍부한 수용성·불용성 식이섬유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해 장내 유익균의 성장과 활동을 촉진시켜 장내 환경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사진=제스프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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