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맘마미아!'가 여름에 걸맞는 청량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전했다. 

16일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맘마미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최정원, 신영숙, 루나, 이수빈, 홍지민, 오기쁨, 김영주, 박준면, 남경주, 김정민, 이현우, 성기윤, 오세준, 호산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했다.

'맘마미아!'는 지난 1999년 런던에서 초연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팝 그룹 ABBA의 음악이 엄마 ‘도나’와 딸 ‘소피’를 주축으로 펼쳐지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와 어우러져 모든 세대의 공감을 자아낸다. 한국에선 2004년 초연돼 지난 2016년 공연까지 12년간 33개 지역에서 1622회 공연, 195만 여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으로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맘마미아!'는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공연에 참여했던 최정원, 신영숙, 홍지민, 남경주, 김정민, 이현우 등의 배우들이 또 한 번 출연하는 동시에 새 얼굴들이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도나’의 딸 ‘소피’ 역의 루나와 이수빈은 25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돼 화제가 됐다.

루나는 프리뷰 공연의 소감에 대해 “긴장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신뢰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긴장도 하지만 성격이 긍정적인 소피 역할로서 더 좋은 무대를 올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신예 이수빈은 “연습할 때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처음 관객들을 만나면서 (연습 때와는) 다른 부분들을 느꼈다. 관객들의 에너지와 리액션을 받으며 장면과 대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긴장했지만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와서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 박준면 역시 이번 공연에 ‘도나’의 친구 ‘로지’역으로 새로 합류했다. 박준면은 “이제 ‘맘마미아!’가 (한국에서) 15년 됐는데 전엔 너무 어려서 로지 역할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제 나이에 딱 맞는 로지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다. 이 작품에서 무르익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니 너무 버겁다. 그렇지만 행복하고 재밌다”는 복잡한 합류 소감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배우 김정민도 이번이 ‘맘마이아!’ 첫 공연이다. 김정민은 도나의 과거 세 남자 중 ‘샘’을 맡았다. 그는 “워낙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고 공연을 설명했다. 그리고 “배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온몸의 털을 바짝 세우고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부담감을 설명했다.

주인공 도나는 지난 공연에 이어 베테랑 배우 최정원과 신영숙이 다시 한 번 더블 캐스팅됐다. ‘맘마미아!’는 소피의 결혼식에 초대된 도나의 과거 세 남자가 등장하며 극이 전개되는 만큼 도나의 역할은 막중하다. 최정원은 “매 작품이 자식과 같다. 산고의 고통을 겪고 태어난다”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설명했다. 이어 “상대 배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감사 드리고 싶다”고 함께 무대에 서는 배우들에 감사를 전했다.

신영숙 역시 도나를 맡아 열연한다. 그는 “여태껏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도나 역할은 제가 해왔던 역할 중 어려운 것으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베테랑 배우들이 긴장할 정도로 ‘맘마미아!’ 안에서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며 “(프리뷰 공연을 통해) 3층까지 꽉 찬 관객석에서 너무나 즐거운 표정들을 발견했다. 그래서 너무 긴장됐다. 관객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기 위해 때론 어렵고 때론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3년 전보다 깊이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리’역을 맡은 성기윤은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공연에선 ’샘’과 ’빌’을 맡았지만 이번엔 해리를 연기하게 된 것. 그는 “배우라는 이름을 단 지 30년이 됐는데 그중 절반을 맘마미아와 함께한다”고 공연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빠 3명 역할을 다 한 배우가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역시 배역이 바뀌었다. 다소 통통한 ’로지’ 역할을 했다가 최근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해 ’타냐’로 분했다. 홍지민은 “다이어트는 성공했지만 배역을 하나 잃었구나 싶었다”며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배역이 바뀌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관객들을 만나고 연출가와 대화를 나누며 ‘홍 타냐’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생겼다”고 자신을 드러냈다. 또한 “무대에서 연습한 결과들이 (프리뷰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며 폭발적으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고 확신이 생겼다. 무대에서 즐기는 동시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맘마미아!’에서 도나의 과거 남자 ‘샘’으로 분한 남경주는 “극의 재미를 살리는 게 이번 공연의 주안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출 팀이 작품을 간결하게 만들었다”며 “내용이 잘 드러나게 돼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마음 속 울림을 따라 가는 인생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라며 “그것이 2019년에 ‘맘마미아!’를 다시 올려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라고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16일부터 9월 14일까지 두 달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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