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는 여성 1인가구의 살 떨리는 안전 문제가 주목받았다. 가뜩이나 혼자 살면 사사건건 챙겨야 할 것도 신경 써야 할 일도 많은데 지난 5월 서울 관악구에서 발생한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봉천동 반지하 사건’ 등 혼자 사는 여성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며 여성들의 치안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 여성 1인 가구 300만 시대...‘불안감 느낀다’ 57%
지난 1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미혼 여성 가구주와 여성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전체 1인 가구 중 여성 1인 가구는 291만 4000가구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들이 느끼는 범죄 불안감은 남성보다 확연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기준으로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응답한 여성이 35.4%로, 27%를 기록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난 것. 또한 사회 안전에 대한 불안 정도를 물었을 때 ‘범죄발생’ 부문에서 남녀의 온도 차는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 남성 44.5%가 범죄발생을 걱정한 반면 여성은 57%가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여성의 삶에서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혼자 사는 여성 A씨는 "퇴근 후 해가 지고 캄캄한 집 앞 골목길을 지나갈 때마다 두리번두리번 신경을 곤두세우곤 한다"고 토로했다.
◆ ‘곽두팔‘로 택배 주문하고 귀갓길 통화하는 척 해야 하는 여성의 삶
여성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택배를 주문할 때 범죄에 노출될까봐 곽두팔, 우극창 등 ‘쎄 보이는 이름’을 적어놓기도 하고 늦은 밤 귀갓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메이트가 집까지 동행하는 ‘안심귀가스카우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10만 2139건 이용됐던 안심귀가스카우트는 지난해 34만 1162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지난 6월 서울시는 혼자 사는 여성 250가구에 ‘불안해소 4종세트’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신림동 사건’을 계기로 내놓은 범죄예방책이다. 사건이 발생한 관악구 신림동을 비롯해 여성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8개 동에 현관문 보조키, 휴대용 비상벨 등을 지원한다는 것인데 없는 것보단 낫지만 범죄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대책이 아니라서, 그러한 대책은 없기 때문에 아쉽게 느껴진다.
◆ 감감무소식 ‘스토킹 처벌법’ 탓에 무력한 여성의 안전 방어법
현재 국회에 발의된 ‘스토킹 처벌법’은 3년째 계류 중이고 지난해 5월 보완책으로 입법 예고된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1년째 감감무소식이다. 발의조차 되지 못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여성 1인가구 25.9%는 안전을 위한 노력 방법에 대해 ‘통화 또는 통화하는 척’을 꼽았다. 체감되는 위협 앞에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곤 통화하는 척일 뿐이다.
집 앞까지 쫓아온 누군가를 신고해봐야 아무 처벌할 수 없고 도리어 신분 노출의 위험만 짙어지며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그녀들은 후추 스프레이를 사고 현관문에 남자 신발을 두고 집에서 나갈 때도 일부러 불을 켜놓을 수밖에 없다. 여성 1인 가구로 사는 일은 어렵고도 두렵다. 진정 여성들이 걱정 없이 밤 거리를 배회할 수 있고 활짝 창문을 열어둔 채로 두 발 쭉 뻗고 잠들 수 있는,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는 걸까.
사진='신림동 사건' 영상 캡처, 서울시,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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