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나 인문콘서트를 떠올리면 왠지 큰 대형서점이나 거창한 문화 행사먼저 생각이 난다.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인문콘서트, ‘2019 골목콘서트’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인문정신문화 온라인 플랫폼 ‘인문360’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주관)의 일환으로 기획된 골목콘서트는 우리나라 방방곡곡 다양한 지역의 일상적 공간 속에서 그간 무심코 지나쳤던 인문정신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를 통해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2018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시행한 인문정신문화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의 삼분의 일 이상이 인문정신문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막상 접근이 어려운 이유로 그 동안 인문에 대한 인식이 너무 어렵고 추상적이었다는 이유를 꼽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해 인문정신문화에 대한 일상적 관심을 유도하고자 기획된 것이 골목콘서트.

오는 29일부터 12월까지 5개의 테마를 가지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북 콘서트는 물론 클래식, 연극,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을 찾아간다. 첫 번째 시즌인 여섯 개 회차는 오는 29일부터 7월 6일까지‘함께 꿈꾸고 나누는 공간’을 주제로 열린다.

29일 인천 부평에서 열릴 ‘부평 신촌: Dream Boat, 부평대중음악을 기억하다’편에서는 한때 한국대중음악의 중심지였던 인천 부평의 흔적을 더듬어 볼 예정이다. 같은 날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도 이곳에 함께 살아가는 상인들과 여러 문화예술 작가들이 공연도 들으며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골목콘서트가 열린다.

사진=지난해 계림동 책마을에서 열린 골목콘서트

경남 진해에서는 30일 폐역사인 진해역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책방 콘서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926년 개장한 진해역은 수년 전부터 열차 운행이 멈춘 폐역이지만 개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등록문화재 192호로 등록될 정도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큰 장소. 골목콘서트가 있는 이 날은 진해역이 시민들을 위한 책방으로 거듭나 소설, 시집, 에세이, 만화책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또 전문 강사를 초청해 시를 쓰고 즐기는 방법에 대한 강연을 듣고, 시민들이 직접 쓴 시를 나누는 행사도 마련된다.

7월 1일 종로구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민공동이용시설로 설립된 ‘수수헌’에서는 ‘입체낭독극장 황순원의 소나기’편이 열린다. 최근 새롭게 태어난 마을공동체를 알리고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소설가 황순원의 소설을 소재로 한 낭독극과 ‘우리 동네 퀴즈왕’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재미와 감동이 있는 유익한 시간을 선물한다.

사진=지난해 구름책방에서 열린 골목콘서트

5일 제주 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열리는 골목콘서트 ‘이런 삶, 제주’에서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새롭게 조명한다. 과거의 병원 건물이던 시절의 이야기를 회고하는 한편, 다양한 방식으로 제주에서 자기만의 삶을 힘껏 개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끝으로 6일 저녁에는 강원도 원주 반곡역에서 ‘아리랑의꽃’이라는 제목으로 골목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역 직원을 인터뷰하며 올해 말 폐역이 될 예정인 반곡역과 함께 했던 시간을 기리고, 시 낭송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퓨전국악 공연을 즐기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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