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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어린 의뢰인' 유선 "아동학대 주제, 불편하다고 외면하지 않았으면..."

기사승인 2019.05.21  12: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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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외면하지 말아야 할 현실이 있다.

유선은 영화 ‘어린 의뢰인’에서 전에 없을 희대의 악인을 맡았다. 그는 ‘어린 의뢰인’을 통해 아동학대라는 현실과 마주할 것을 당부했다. 유선은 한 아이의 부모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서 영화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집중한 듯했다.

‘어린 의뢰인’은 2013년에 발생한 ‘칠곡 아동 학대’ 사건을 재구성해 만들어진 영화로, 속물 변호사 정엽(이동휘)가 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세 소녀 다빈(최명빈)의 변호를 맡으며 변모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다. 유선은 이 영화에서 어린 남매를 폭행하는 새엄마 지숙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난 7일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싱글리스트가 ‘어린의뢰인’의 배우 유선을 만났다.

두 얼굴의 엄마 지숙을 맡아 지금까지 연기 인생에서 가장 강렬하고 악독한 악인을 연기한 유선. 출연에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자 그는 단호히 아니라고 말했다.

“감독님이 저를 처음 만날 때 어려운 결정을 해서 감사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죠. 저는 이동휘 배우가 캐스팅이 된 소식을 듣고 들어갔어요.

동휘씨는 영화에서 우리사회의 무심한 어른을 대변한다고 생각해요. 아동학대를 다루지만 어른들의 모습을 정엽을 통해 투영돼 보다가 깨달음을 얻고 나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구성, 메시지 다 좋았어요. 그래서 그 역할의 힘겨움이 출연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결심을 하고 들어갔음에도 준비 과정은 힘들었다. 특히 한 아이의 부모라서 그럴까, 유선은 시사회장에서 아이에게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죠. 그 전에 어떨지를 생각을 미리 하지는 않아요. 안 해본 역이고, 그 역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있다면 충분히 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준비하면서 이게 그래서 캐스팅이 어려웠구나라고 깨닫게 됐어요. 그만큼 풀어나가는 과정이 외롭고 힘든 싸움이었죠”

유선이 ‘어린 의뢰인’ 촬영에 들어가며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바로 지숙의 광기를 표현할 수 있느냐였다.

“생각, 환경이 바뀌니까 눈물이 많아지고 많은 변화를 느꼈어요. 특히 아이를 낳고 난 후로는 인상이 많이 부드러워 졌다는 소리도 들었죠. 그래서 막상 이 역할을 맡으니 걱정이 됐어요.내 정서와 인상이 너무 달라진 상태라서 지숙의 광기어린 눈빛, 서늘한 느낌을 내가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어요. 최대한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죠”

사실 영화 ‘어린 의뢰인’은 차라리 외면하고 싶은 만큼 잔인한 현실을 다룬다. 유선은 영화에서 정말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거침없이 아이들을 폭행해 차마 똑바로 쳐다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유선은 그럴수록 더 이 영화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에 아이가 있어서 못보겠다는 댓글을 봤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아이가 있으니 더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무심했던 사람 중 하나지만 심각성을 알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영화의 주제가 어렵다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문제의식을 공유해야 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유선은 영화 ‘어린 의뢰인’을 통해서도 아동학대의 현실을 전하지만 동시에 현실에서는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그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깨달았다.

“아이를 낳고 나니 어린이집에서 구타하는 장면 등을 못 보겠는건 저도 그랬어요. 그런 것을 보면 화가 나죠. 그래서 저도 피하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가 자라는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 제안이 들어왔을 때 ‘아 해야하는 일이구나’ 싶었어요. 그 후 제 현실과 아동학대 현실이 맞닿게 됐어요”

“아동학대 현실은 80%가 친부모라는 거예요. 단순히 죽음에 이르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내 방식대로 아이를 키우는데 뭐가 문제라는 등 소유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죠. 학대를 훈육의 방식이라고 하는 인식이 너무 팽배해요. 물리적인 폭행뿐만 아니라 정서적 학대도 큰 폭력인데도 잘못된 교육 방식을 훈육으로 방치하는 거죠. 그런 현실과 점차 마주하면서 심각성을 알게 됐어요”

사진=이스트드림시노펙스(주) 제공 

②로 이어집니다...

에디터 임라라 fkfk0111@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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