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 비하인드를 전했다.

2017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했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후일담을 공개했다.

탁현민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방위원장 두 정상이 도보다리 벤치에 앉아 나눈 밀담으로 ‘도보다리 회담’이라고 일컬어지던 자리에 대해 전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영어는 잘 못해서 걱정이다. 독어는 잘한다”고 여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이 녹취 장비 없이 취재진과 수행단과도 멀찍이 떨어져 단독회담 형식으로 대화를 나눈데 어떤 말이 오갔는지 당시 초미의 관심사였다. 간접적으로나마 두 정상의 대화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탁현민 위원은 당초 계획에 없었던 도보다리 회담이 기획된 데 대해 “사전답사를 위해 판문점에 갔을 때 JSA(공동경비구역)에서 대대장을 지낸 분께 전화를 걸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가 어디냐고 물어 '도보다리'와 '돌아오지 않는 다리' 두 곳을 추천받았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애연가인데 오래 참았을 테니 두 분이 이동하다가 잠시 앉아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5분, 길어야 10분 정도로 예상했다”라며 “그래서 굳이 도보다리 연출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두 정상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판문점 행사가 모두 끝난 뒤 김정일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고맙다” 등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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