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전에 없던 코미디 연기에 뛰어든 문가영은 ‘와이키키2’ 첫방송날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을 올려놓게 됐다. 후반부에 잠깐 등장했지만 오히려 이 ‘짧은 출연’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이준기(이이경)의 레베카 트렁크에서 드레스를 입은 문가영이 등장하자 일제히 이목이 집중됐다.

“사실 상상을 못했어요. ‘와이키키’의 장르가 많은 연령대를 담는 건 아니잖아요. 명확한 타깃이 있는 작품이니까 그 정도의 사랑과 관심을 주실 거라고는 기대를 못했어요. 첫방이 나가고 주변에서 캡처를 해서 많이 보내주셨어요. 1화 마지막에 등장하고, 초반엔 거의 나오는 신이 없는데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더라고요. 배우들은 쉴때 잊혀지는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그게 해소가 되더라고요”

사실 잊혀지는데 대한 두려움을 문가영 역시 ‘위대한 유혹자’ 이후 체감하게 됐다. 아역으로 일을 시작한 이후 6개월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는 문가영이 ‘와이키키2’로 안방극장에 돌아오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저한테 있어서는 제일 긴 기간의 휴식이었거든요. 휴식과 쉬는거에 단련이 안되어 있으니까 좋으면서도 다시 사작하는데 대한 두려움이 생겼어요. 그리고 1년만에 전혀 다른 장르로 인사를 드리게 되서 설레임도 있었지만 그만큼의 걱정도 함께 있었던 거 같아요. 다음 작품요? 정해진 건 없지만 장르물의 드라마도 해보고 싶어요. ‘명불허전’에 출연하긴 했지만 비단옷을 못 입어봐서 그런 것도 해보고 싶어요. 많은 작품과 경험을 해도 늘 끊임없이 새로운 거에 눈길이 가고 그런 상상을 하는 재미로 보내고 있는 거 같아요”

시즌1에 이어 2에서도 맹활약한 이이경은 이런 코미디 연기에 가장 일가견이 있는 배우기도 했다. 도움이나 조언을 많이 받았냐는 말에 문가영은 “저희 현장은 생존하는 곳이였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인들의 에피소드가 있고, 준비하고 해오는 만큼 보여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경오빠는 넘사벽으로 웃긴게 타고 났어요, 아이디어나 이런 면에서 오빠를 보고 많이 배웠어요. 오빠가 행동하는 모습, 본인이 고민해온 흔적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보고 고민을 많이 떨쳐냈어요”

처음 해보는 연기다보니 알게 모르게 마음쓰이는 곳도 많았다. 굳이 댓글을 찾아보지 않았다지만 당연히 은연 중에라도 눈이 가기 마련. 하지만 문가영은 긍정적인 면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저는 10~20대를 위한 드라마로 생각을 했는데 기분이 좋았던 게 의외로 40대 분들도 많이 보시더라고요. 아기를 재워놓고 보시다던가, 할머니가 재미있게 웃으셨다는 댓글을 볼 때 좋았어요. 공감을 해주신다는 거잖아요. 저희 엄마는 냉철한 평론가세요. 되게 객관적인 분이거든요. 근데 이번 작품은 제가 나오는 분량뿐 아니라 오랜만에 고민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인 거 같아서 재밌었다고 해주셨어요”

줄곧 교복을 입은 학생 연기를 하던 문가영은 ‘위대한 유혹자’를 통해 보다 입체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 우도환, 레드벨벳 조이, 김민재 등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며 초반에 기대를 모았던 걸과 달리 수치상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 하지만 문가영은 “저한테 여러가지로 의미가 큰 작품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 작품 덕분에 우수상을 받기도 했고, 이전에 학생 역할을 주로 많이 하다보니 연기적으로 풀지 못한 아쉬움같은 게 늘 있었거든요. 그걸 ‘위대한 유혹자’에서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었어요. 언제나 결과로 평가를 받아야 하니까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출연진들은 무사히 마무리했다는데 뿌듯함을 느꼈거든요. ‘와이키키2’도 어떤 면에서 시청률이 아주 잘 나왔다고 할 수 없지만 끝까지 지켜봐주신 분들이 계시고, 타깃층이 확실하다 보니 클립으로 많이 회자되고 있어서 충분히 그걸로도 성공한 것 같고 기분이 좋아요”

어쩌면 연기자로서 이제 시작점에 서 있는지도 모르는 문가영.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게 될 배우에게 공연하고 싶을 배우에 대해 물었다. 문가영은 ‘명불허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남길을 꼽았다.

“‘명불허전’에서 김남길 오빠 조수로 나와서 8개월 정도를 함께 촬영했어요. 정말 보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에요. ‘위대한 유혹자’ 촬영할 때도 힘들거나 뭐가 잘 안 풀리는게 있으면 연락해서 여쭤보고 조언을 구할 정도였어요. 존경하는 선배예요. 현장에 대한 태도,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고요. 오빠랑 멜로를 찍기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고, 한 작품에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두 작품을 하는 걸 목표로 세웠단는 문가영에게 혹 예능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문가영은 당장의 화제성보다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직은 예능이 살짝 무서워요. 어떻게 보면 숨는걸 수도 있고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배역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그게 맞다고 생각을 해서, (배우로서의 모습을) 조금 더 많이 보여드리고 대중분들이 문가영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실때 나타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사진=싱글리스트DB(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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