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초연에서 약 9만 명의 관객을 모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오늘(17일) 다시 한번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사진=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원작으로 2016년 재탄생됐다. 러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덕션 중 하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는 ‘안나 카레니나’를 위해 일찌감치 러시아의 3대 음유시인으로 꼽히는 한국계 러시아인 율리 킴에게 극작과 가사 작업을 의뢰했다.

이후에 ‘몬테크리스토’ ‘올라프백작’으로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의 영광을 함께 하는 작곡가 로만 이그나티예프와 러시아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까지 의기투합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공연계에서도 주목을 받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러시아에서의 성공적인 공연 후, 2018년 ‘안나 카레니나’는 첫 번째 라이선스 공연의 개최지인 한국에서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와 안무가 이리나 코르네예바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내한해 러시아의 감성과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는 데에 주력했다. 주인공들은 러시아 사람들 자유로운 감정 표현 방식 등을 알리나 연출을 통해 습득해 상상 속 인물의 변신에 성공했다. 댄서와 앙상블들은 이리나 안무가와 함께 왈츠와 발레에서부터 당시에 러시아에서 유행하던 마주르카까지 재현해 낸다. 

​여기에 클래식과 팝, 록, 크로스오버까지 전 장르를 아우르는 40여 곡의 뮤지컬 넘버는 17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원작 소설을 약 2시간으로 압축시킨 뮤지컬 공연에서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묘사하는 데에 일조하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는 시간과 사건의 흐름을 표현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극에 밀도를 더한다.

또한 ‘안나 카레니나’ 세트 구성의 백미인 LED 스크린은 무대 뒤편을 가득 채워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4개의 이동식 타워에 장착된 8개의 패널과 함께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눈이 펑펑 쏟아지는 기차역에서 19세기 귀족들의 사교의 장인 스케이트장과 화려한 파티장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마장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또한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네바 강’에서부터 ‘레빈’과 ‘브론스키’의 영지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앞에 펼쳐 놓으며 관객들은 19세기의 러시아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환상에 빠지게 만든다.

한편 ‘안나 카레니나’는 지난 3월부터 약 2개월의 구슬땀 어린 연습 끝에 이날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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