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은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시즌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첫 회에서 연쇄살인범 스즈키 역 배우가 단연 화제였다. 묘한 분위기와 유창한 일본어 구사로 안방극장에 소름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바로 배우 정기섭이다. 그는 '보이스3' 첫회에서 일본 오사카에 있는 한적한 료칸의 인자한 주인으로 등장했다. 여행 어플로 숙소 사기를 당한 권세영의 기분을 풀어주는가 하면 스즈키의 가족사진을 보고 행복해 보인다며 세영이 부러워하자 다독여 주는 등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료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숙소 안에서 휴대폰 전파가 터지지 않는가 하면 샤워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한다. 료칸을 하나의 밀실로 만든 스즈키의 악행이 시작된 것.

스즈키는 먼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보기 위해 내려온 세영의 친구 미혜를 망치로 수차례 내려쳐 살해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세영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각방을 열어보며 세영을 찾기 시작했다. 이미 죽어 있는 스즈키 딸의 방에 숨어 강권주(이하나)와 연락하고 있는 세영을 발견한 스즈키가 “여기 있었네?”라고 말하며 세영을 질질 끌고 사라지는 장면은 1회 엔딩을 장식하며 시청자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시청자들은 “스즈키 역 배우 일본인인가요?” “몰입감 대박! 스즈키 배우 너무 무섭다” 등 정기섭에 대한 관심과 2회(오늘 밤 10시20분)에 대한 궁금증을 터뜨렸다.

순박한 공무원에서 섬뜩한 연쇄살인마에 이르기까지 진폭 넓은 이미지를 장착한 정기섭은 올해 45세, 부산 태생으로 2002년 영화 ‘하얀방’으로 데뷔해 숱한 작품에 출연하며 충무로의 숨겨진 보석으로 담금질을 해왔다. 최근 영화 ‘돈’ ‘말모이’ ‘암수살인’ ‘공작’ ‘인랑’ ‘검사외전’, 드라마 ‘시그널’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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