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이 재조명된다.

26일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 에서는 점점 더 정교하고 악질적으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파헤쳐본다.

지난 해 12월 18일 부산 지하철 감전역에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지하철 역내에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테러예고 문자가 112상황실에 접수된 것. 긴급 상황에 지하철 운행은 중단되고, 역사는 잠정폐쇄됐다. 하지만 경찰특공대와 군 병력까지 동원된 30여 분간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허위 신고로 결론을 내린 경찰은 신고접수를 한 휴대전화번호의 명의자를 추적해, 부산에 사는 40대 남성 하소용씨(가명)를 찾아낸다. 그런데 전화번호의 주인인 소용 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은 수상한 남성에게 걸려온 전화에 의해 피해를 보고 경찰에 신고하고 있었을 뿐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이었다.

소용 씨에게 벌어진 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휴대폰 전화부에 저장된 지인들에게 음란한 문자와 욕설 가득한 문자가 전송됐다. 가족, 친구, 거래처 직원 등 실제 소용 씨 번호로 문자를 받았다는 그의 지인들은 소용 씨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그중에서도 큰 충격을 받은 건 저질스런 음란문자를 받은 여성들이었다. 아내, 딸, 지인, 누나에게까지 전송된 음란문자. 심지어 잠자리를 요구하는 내용의 문자를 받은 한 여성지인과는 아직까지 오해를 풀지 못했다고 한다.

하소용 씨는 이 모든 일이 그 날 아침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유명캐피탈 회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에 속아 1200여만 원을 송금한 후, 돈을 돌려 달라는 내용으로 그들과 실랑이를 벌였을 뿐이라는 것. 조직은 어떻게 소용씨의 번호를 이용해 ‘문자테러’를 벌일 수 있었던 걸까? 26일 저녁 8시 55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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