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씨가 범행 후 피살된 모친 행세를 하며 이씨의 동생을 속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력계에 따르면 이씨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 김씨가 이씨의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 이후 한동안 숨진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씨의 어머니 행세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이번 범행을 한 달 가까이 준비한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현장에서 이씨의 어머니 휴대전화를 갖고 나와 들고 다니며 이씨의 동생 등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꾸며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이 같은 행각이 계속되던 중 이씨의 동생은 어느 순간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것처럼 느껴 불안한 마음에 직접 부모의 집에 찾아갔지만,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씨의 동생은 바뀐 비밀번호를 물었고, 김씨는 이때도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바뀐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하지만 이 비밀번호 역시 맞지 않았고, 이씨의 동생은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고 카카오톡 연락도 끊기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하게 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아버지 휴대전화 또한 현장에서 사라져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며 "김 씨가 정확히 며칠간 피해자 행세를 했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는 범행 당일 중국으로 출국한 A씨 등 공범 3명을 모집하기 위해 지난달 초 공범들을 모집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호 인력을 모집한다는 명목으로 글을 올려 A 씨 등과 접촉, 사전 모의를 거쳐 범행에 착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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