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이 안방극장을 제대로 울렸다.

23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편’(연출 정윤정)에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생생한 증언을 전하는 배우 김영옥의 모습이 전해졌다.

김영옥은 광복부터 6.25전쟁, 이산가족 상봉까지 역사적인 소용돌이 속에 개인이 겪어온 이야기들을 전하며 전현무, 설민석 등 멤버들을 비롯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특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상하게 하는 김영옥의 아픈 가족사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 2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1부가 5.1%, 2부가 6.7%로, 첫 방송보다 시청률이 상승해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기준)

교동도에 깜짝 등장한 김영옥은 실향민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자주 찾는다는 다방에 자리잡았다. 1937년생으로 현재 활동하는 여배우 중 최고령인 김영옥은 일제강점기, 광복, 6.25 전쟁, 이산가족 상봉까지의 자신이 경험한 굵직한 역사의 순간을 담담하게 풀어놨다.

설민석은 김영옥에게 “살아있는 근현대사 교과서”라며 그녀의 이야기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그녀는 6.25 전쟁 당시 21살, 18살 오빠가 각각 국군과 인민군이 된 황망한 가족사를 털어놨다. 이에 전현무는 “완전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같네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한 가족의 기가 막힌 생이별에 설민석은 할 말을 잃고 눈물을 머금었다.

김영옥은 2000년 11월 2차 남북이산가족상봉 때 북한에 있던 큰 오빠를 다시 만났던 이야기를 전하며 “아버지, 어머니는 큰 오빠를 못 보시고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았다”면서 가슴 뜨거웠던 재회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녀는 "다시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라며 전쟁이 아닌 평화 통일을 염원해 감동을 안겼다.

‘역사를 잘 아는 누나’ 문근영과 유병재의 강화도 보충수업 두 번째 이야기도 공개됐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연산군 유배지. 운전면허가 없는 유병재 대신에 문근영이 운전대를 잡았다. 그녀는 운전 중 급정거 상황이 되자 유병재 앞으로 손을 내밀어 막아주는 특급 매너를 보여줘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유병재는 문근영의 배려에 특유의 수줍은 ‘황니미소’를 지어 폭소를 유발했다.

또 이미 알고 있는 역사인데도 ‘설명요정’ 유병재를 위해 “어쩌다 연산군이 유배를 당했을까요?”라고 질문을 하며 배려했다. 문근영은 유병재의 설명을 사슴 눈망울로 경청하며 폭풍 리액션을 보여줬고, 무오사화와 갑자사화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이어가 유병재에게 칭찬을 받기도.

이날 방송 마지막에는 다음 제주도 여정을 함께 할 특급 게스트의 등장을 알려 궁금증을 자아냈다. 모든 멤버들을 기립하게 만든 특급 게스트와 함께 제주도의 역사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무엇보다도 예고에서 문근영이 어떤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공개돼 다음주 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은 현재 대한민국을 둘러싼 선들이 생기게 되기까지의 배경과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는 발로 터는 탐사예능으로, 전현무-설민석-문근영-유병재-다니엘 린데만이 함께해 더욱 풍성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MBC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