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부의장(자유한국당)에게 폭행을 당한 캐나다 현지 가이드의 911에 신고 내용이 공개됐다.

7일 MBC는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일어난 폭행사건 당시 가이드 A씨가 911에 신고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사건 당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장소로 향하기 전 박종철 부의장은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유로 A씨를 주먹으로 때려 다치게 했다.

A씨는 이에 911에 신고를 통해 “경찰 좀 불러달라”며 “앰뷸런스는 필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스 운전기사는 “앰뷸런스가 필요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다”라며 A씨의 상태에 대해 부연했다.

예천군의회 의원 9명 전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다. 1명당 442만원, 총 6188만원의 예산을 썼다.

박종철 부의장은 연수 나흘째 폭행 사건을 일으켰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A씨의 신고를 만류하는 예천군의회 관계자의 목소리도 담겨 있었다.

A씨는 자신을 말리는 예천군의회 관계자에게 “누가 제 얼굴을 때렸다. 안경이 부러졌고 얼굴에 피가 난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상대방은 “사과하러 왔다. (전화를) 끊으라. 끊고 얘기 좀 하자”고 말한다.

박종철 부의장은 현지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예천군 의원들의 중재로 약 5000달러(한화 약 560만원)를 받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종철 부의장은 해당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부의장직에서 사퇴하고 7일 한국당에 탈당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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