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그룹 퀸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왜 2030의 주류 문화로 부상했을까.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보헤미안 랩소디'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4주차 주말에도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며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27일 하루 전국 1,119개 스크린에서 13만1,697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491만2,145명을 기록, 박스오피스(영화순위) 1위를 차지했다. 10월 31일 개봉해 29일 만의 기록이라 더욱 놀랍다. 

이는 극장가에 영화가 개봉하면 첫 주말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고 둘째 주말부터 서서히 줄어드는 흥행 공식을 거스른 것으로, 이례적인 흥행 추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초기엔 '완벽한 타인'에 밀려 박스오피스 1위를 놓쳤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정상에 올랐다. 이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신동범)과 '성난황소' 등 연이은 신작 개봉해도 관객수 증가세를 보이며 열풍을 넘어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이런 흥행 뒷심 뒤에는 퀸의 진가를 알게 된 2030대의 역할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람한 관객을 분석한 결과 누적 전체 관람객 중 20대는 31.6%, 30대 26.9%로, 전체 관람객의 58.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봉 3주차에는 입소문을 통해 2030대 관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가 즐기는 커뮤니티, SNS 채널을 통한 입소문을 비롯해 공연장 떼창 문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싱어롱 상영회’, 다채로운 상영 포맷에서 관람하는 N차 관람 등이 이뤄낸 결과로 분석된다. 

게다가 2030대의 '퀸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85년 퀸의 ‘라이브 에이드’ 영상을 찾아보거나 음원 사이트에서 퀸 노래들을 찾아 듣고 싱어롱 상영회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 

한편 MBC는 12월 2일 오후 11시 55분 ‘특집 지상 최대의 콘서드 라이브’ 에이드를 편성해 ‘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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