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극중 김소혜는 아버지 김차언의 욕심때문에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 마음도 없는 세자와 혼인을 했지만 그는 항상 외로운 존재였다. 그의 아비인 김차언에게 조차도 사랑받지 못했다.
한소희는 "'종방연'때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랑 같이 마지막회 보는데 아버지 죽는 신에서 소리질렀어요. 아버지는 그냥 편지 주려고 한건데 말씀을 안하시고 달려들었으니 오해해서 활 맞으셨잖아요. 편지 준다고 말했으면 안 죽었을텐데 너무 아쉬웠어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조성하는 극중 김소혜에는 정말 애증의 존재다. 한소희는 "실제로 조성하 선배님만 보면 울컥했어요. 울어야하는 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딸을 사수 부리 듯 하시잖아요. 그래도 딸인데...정말 모질게 대하잖아요. 정말 촬영할 매 씬마다 울컥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성하는 '신인 한소희'에겐 하늘같은 선배다. 조성하는 항상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현장 경험이 없는 한소희의 긴장을 풀어줬다. 조성하와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을 묻자 그는 "극 중 김차언이 소혜 얼굴을 잡고 협박하는 신이 있어요. 그게 원래는 목을 잡는 신이었는데 선배님이 얼굴을 잡고 뭉게는 것이 소혜의 처절함과 김차언이 더 악독해 보일 것이라고 하셨어요. 실제 드라마로 보니 정말 압도적으로 나왔더라고요. 저는 빵떡처럼 나왔지만 제일 좋아하는 신이에요"하고 웃었다.
반면 무연(김재영)과는 이뤄질 수 없는 사이였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결국 그의 아이를 낳았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반쪽으로나마 이뤄졌다.
"재영 오빠랑도 서사가 많이 없었어요. 대본리딩 후 첫 회식 때 작가님이 저랑 재영오빠한테만 살짝 알려주셨어요. 아이 아빠는 무연이라고요. 그래서 서사가 없어도 애틋한 마음이 더 들었고 마지막 무연이가 죽을 때는 정말 슬펐어요."
또 한소희는 "작가님이 무연이랑 소혜 대사 쓰실 때 '무엇이 되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쓰셨다고 하셨어요. 저도 그 노래 들으면서 감정 잡았는데 가사가 정말 슬프더라고요. 그래서 무연이 죽을 때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비화도 전했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한소희. 그는 사실 연기자를 꿈꿔온 지망생은 아니다. 모델 일을 시작한 것 역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미술과를 나왔어요. 자화상으로 저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모델도 저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에 하게 됐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일을 쫓다보니 지금 연기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그녀는 많이 성장했고 배웠다며 "구체적인 목표는 없어요. 근데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것은 너무 매력적인 일이라는 것 확실히 알 것 같아요. 세 번째 작품이지만 이제서야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겠고, 작가님 감독님과 소통법을 알겠더라고요. 다음 작품에선 더 성장한 소희 보여드릴게요. 근데 다음에는 목도 안 졸리고 사랑받는 캐릭터 하고 싶어요."
사진=유아토엔터테인먼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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