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영혼의 현에 감미로운 활시위를 당기는 재즈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재즈 피아노 전설’ 칙코리아가 오는 30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무대를 재즈 선율로 가득 채운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키스 자렛, 허비 행콕과 함께 현존하는 3대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칙 코리아는 63차례나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22차례 그래미 수상이라는 화려한 전력을 자랑한다. 특히 ‘코리아’라는 이름의 영향으로 한국인에게는 더욱 친숙한 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재즈와 클래식을 아우르고,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사운드를 가로지르며, 전통적인 재즈와 아방가르드 재즈를 오가는 한편 솔로부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넘나드는 그의 활동은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재즈의 기본 정신을 닮았다.

동시다발적이고 다채로운 음악적 삶은 그가 늘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곳을 지향하며 끊임없는 장르 개척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보통의 연주자들은 한 시기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기를 시작하는 과정을 선택하는 궤도를 밟지만 칙 코리아는 그렇지 않았다.

솔로 활동과 그룹 활동을 병행했으며 재즈와 클래식을 같이 연주하는 한편, 퓨전 재즈와 아방가르드 재즈를 같은 시기에 연주하곤 했다. 여러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그의 음악은 과거를 현재까지 지속시키면서 음악적 영역을 넓히는 나선형으로 발전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앨범, 최우수 그룹 연주, 최우수 솔로, 최우수 작곡상을 수상한 이력이 이를 웅변한다.

지난 2000년, 2014년 내한공연을 통해 국내 재즈 애호가들과 더욱 가까워진 칙 코리아는 올가을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춘 무대를 청중에게 선보인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구현해온 재즈의 과감한 화성 전개, 라틴 음악의 화려한 리듬감, 클래식의 탄탄한 구성을 이번 솔로 공연에서 아낌없이 펼쳐낼 예정이다. 티켓 2만~9만원. 문의: 15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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