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서 이어집니다.

드디어 파이널이다. 오늘(31일) 글로벌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Mnet '프로듀스48'이 12주 동안의 대장정 그 막을 내린다. 이 끝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 한국 아이돌 연습생과 일본 AKB48, HKT48, NMB48, NGT48의 멤버들 중 96명은 한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최종 12인 안에 들어 데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기회가 간절했던 만큼 결과는 잔인했다. 지난 방송을 통해 남은 사람은 단 20명. 그리고 오늘 여기서 8명이 더 탈락한다.

'프로듀스101' 시즌1, 시즌2와 달리 '프로듀스48'은 유난히 순위 변동이 심했다. '절대적인 안정권'은 없었고, 지난 주 탈락 위기가 이번 주 1위 후보가 되기도 했다. 국민 프로듀서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파이널 생방송에 앞서 '프로듀스48'이 최후 20인의 지난 여정과 현재를 짚어 본다.

 

타케우치 미유, 시로마 미루, 시타오 미우, 타카하시 쥬리 - 상승세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 힘겨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연습생들이다. 타케우치 미유는 39등에서 시작해 최근 4등과 6등을 받았다. 시로마 미루는 극악한 분량 속에서도 최근 8등에 올랐다.  시타오 미우 역시 분량이 적었으나 41등에서 시작해 10등에 도달했다. 마찬가지로 분량이 적었던 타카하시 쥬리도 20위권에서 17등까지 자신의 힘으로 걸어왔다.

보이는 곳에서는 찰나의 순간이지만 밝게 빛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노력한다. 국민 프로듀서들이 이 연습생들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프로듀스48'은 96명의 연습생을 조명하기에 모든 연습생에게 공평한 분량을 주기가 힘들다. 누군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누군가는 리액션으로만 출연한다. 이들에게 분량이 더 많았다면 지금과는 다른 '순위지도'가 그려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상승세가 데뷔까지 이어질까, 끝까지 응원해 보자.

 

안유진, 최예나 - 하락세 극복할까

 

 

2등을 꾸준히 유지하던 안유진은 7주차 4등, 9주차 10등을 받더니 지난 11주차에서는 처음으로 데뷔조 밖인 14등을 받아 충격을 안겼다. 최예나는 7주차부터 계속 데뷔조 순위 밖이다. 11주차에는 16등이었다. 14등과 16등. 높은 등수다. 하지만 데뷔까지는 힘겹다.

안유진은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로 시선을 끌고 남다른 친화력으로 대형견 같은 매력을 뽐내 국프들을 사로잡았다. 같은 반 친구 같은 이미지의 연습생이다. 실력도 우수하다. 등급심사 평가에서 B등급과 A등급을 따냈다. 최예나는 콜라 개인기와 드라마 패러디 연기 등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을 웃겼다. 그는 보는 사람들 즐겁게 하는 재주가 있다. 최예나 역시 등급 심사 평가에서 A등급과 B등급을 받은 만큼 평균 이상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신만의 무기가 탄탄한 만큼 하락세를 뚫을 가능성도 높다. 오늘 저녁,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기운을 받고 데뷔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미야자키 미호, 강혜원, 한초원 - 막판 뒤집기

 

 

27등에서 한 순간에 1등, 그리고 최근에는 2등. 분량이 많지도 않았던 미야자키 미호가 만든 기적이었다. 강혜원 역시 41등에서 25등을 받더니 3등, 3등, 4등으로 치솟았다. 한초원은 초중반 내내 하위권이었다. 88등까지 떨어졌다가 폭발적인 가창력과 함께 데뷔조인 9등에 들더니 최근엔 한 끗 차이로 13등을 연이어 받았다. 이 3명은 '프로듀스48'을 반전의 프로그램으로 만든 주역이다.

막판 뒤집기 한 판! 하위권에서 데뷔까지 역전극을 쓸 사람이 이 중에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미야자키 미호는 가창력이 뛰어나며 누구보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 연습생이다. '램보' 강혜원은 난생 처음 랩에 도전해 '청순 래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사토 미나미와 다정한 케미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초원은 '반전갑'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카리스마 있는 외모로 래퍼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그는 보컬리스트다. '프로듀스48'에서 한 손에 꼽히는 실력을 가졌다. 최근엔 랩도 근사하게 소화했다. 하위권 출신의 반란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김민주, 조유리, 김채원, 박해윤 - 진정한 승부는 9회말에

 

 

15, 18, 19, 20등. 최근 순위만 보면 데뷔 확률이 가장 낮은 이들이다. 김민주는 화려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프로그램 내내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센터 자리를 스스로 내놓을 정도로 자기 확신이 부족하다. 하지만 콘셉트평가 '1000%' 무대에서는 당당히 센터에 서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조유리는 탄탄한 목소리와 안정적인 보컬 실력을 가졌다. 고음도 무리 없다. 최유정을 닮은 외모와 '햄찌율'이란 별명이 붙은 만큼 귀여운 외모 자랑하기도 한다.

김채원은 청순한 외모가 특징이다. 등급 평가 B등급을 받는 등 실력도 우수한 편이다. 포지션이 명확하지 않은 게 단점이지만 앞으로 어느 쪽으로든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박해윤은 '프로듀스48'의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메인보컬을 여러 번 맡아 팀의 목소리로 활약했다. 데뷔까지 가장 멀리 있는 김민주, 조유리, 김채원, 박해윤 중에서 9회말 홈런이 터진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하지만 이 대박은 요행이 아니다. 어떤 등수에 있든 연습생들은 매 순간 땀 흘리며 노력하기 때문이다.

 

 

어떤 등수를 가지고 있어도 연습생들은 늘 불안하다. '프로듀스48'은 이 프로그램을 싫어하는 사람부터 좋아하는 사람까지 모두에게 잔인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연습생들은 끝없이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24시간 카메라 아래에서 감시 받는다. 작은 모습도 순위 하락으로 이어지니 매번 누군가는 눈물을 흘린다. 오늘 높은 순위를 받아도 작은 실수 하나로 다음 주에는 탈락할 수 있다.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그게 이들을 괴롭힌다.

그러나 탈락이 모든 것의 끝은 아니다. '프로듀스48'의 결과와 상관 없이 이들이 보여준 빛나는 무대는 국프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12주간 보여 준 노력이 차곡 차곡 쌓여 언젠가 새로운 힘으로 부활하길 바란다.

 

사진=Mnet '프로듀스48'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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