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장’에 데뷔 38년차 명품 배우 윤다훈이 출연해 남다른 데뷔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사진=SKY, KBS '수미산장' 제공

15일 방송된 SKY, KBS2 ‘수미산장’에서는 마당에서 김민종표 어묵탕이 끓는 가운데 1983년 데뷔해 무려 17년 이상 무명 생활을 거쳤던 윤다훈의 데뷔 스토리가 공개됐다.

윤다훈은 “MBC 공채에서 떨어지고 매일 방송국 앞에서 출근 도장을 찍었고 경비 아저씨 덕에 로비 문턱을 넘었다”며 “그런데 어떤 드라마 FD가 ‘계속 널 지켜봤는데 드라마에 캐스팅 할게’라고 제안하더라”고 특채 연기자가 된 과정을 설명했다.

윤다훈이 투입된 작품은 전쟁 드라마 ‘3840 유격대’였고 그의 역할은 인민군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새벽 4시에 방송국 앞 버스를 타고 촬영장에 갔는데 중요한 전쟁 신 촬영이었다. 계곡 곳곳 얼음 바닥에 폭탄이 세팅 돼 있었다”고 돌아보며 “폭탄이 어디 있는지 아니까, 중학시절 배운 육상 실력으로 튀어 보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인민군이 전멸해야 하는 장면이었고 윤다훈이 혼자만 살아남은 것은 대형 NG로 이어졌다.

그는 “뛰다 보니 100미터 전에 다들 죽어있더라”며 “저런 애를 어디서 데려왔냐고 감독이 호통을 치고, 고개 숙인 FD가 보였다”고 난감한 상황을 회상했다. 하지만 이때 윤다훈은 “너 어떻게 여기 왔어?”라고 묻는 감독에게 “아침에 방송국 왔는데 그냥 버스 타라고 해서 탔어요”라고 인생 첫 애드리브를 날려 FD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사진=SKY, KBS '수미산장' 제공

윤다훈은 “그렇게 의리를 지켰더니 그 FD가 드라마 ‘박순경’, 어린이 프로그램 ‘모여라 꿈동산’ 등으로 소개를 시켜줬다”며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17년 정도 무명 생활을 계속하며 정수기 영업사원을 겸업하기도 했던 윤다훈은 1995년 ‘목욕탕집 남자들’에 도지원의 맞선남으로 출연하며 날개를 달았다. 그는 “원래 3회 정도 출연하는 거였는데 김수현 작가님의 눈에 들어서 83부작의 끝까지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트콤 ‘세친구’ 출연 기회가 왔고 그러던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잠든 윤다훈은 초췌한 걸인이 “돌아오는 새해는 당신의 해”라고 말하는 꿈을 꿨다. 윤다훈은 “그런데 신기하게도 부득이한 사정으로 신동엽이 하차하게 돼서 ‘세친구’의 세 주인공 중 하나가 됐다”며 “당시 1년에 40여편의 광고를 찍어서 1년간 최다 광고 찍은 배우로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밝혀 정은지와 하니를 소름 돋게 했다.

힐링 손맛 예능 ‘수미산장’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 SKY와 KBS2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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