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공연계가 '좌석간 띄어앉기' 조치 완화로 조금은 여유를 찾았다. 여전히 최상의 조건은 아니지만 전보다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공연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갈증을 채워줄 3월 개막작들을 알아본다.

# 재치넘치는 셰익스피어 명작 비틀기...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창작 초연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어쩌면, 셰익스피어 명작 탄생 비화?'라는 신선한 발상을 유쾌하게 풀어낸 뮤지컬이다. 셰익스피어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본 속 캐릭터들이 원고 밖으로 빠져 나온다는 재치 있는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1인 다역 셰익스피어역은 최호중과 김아영이 젠더 프리로 더블캐스팅 된 점도 주목할 요소다. 그외 유리아, 한재아, 김바다, 임준혁, 주민진, 최석진 등이 함께한다. 오는 3월2일부터 4월1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공연.

#  테이·윤형렬·김산호...골라 보는 재미 있는 뮤지컬 '블루레인'

'블루레인'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창작뮤지컬이다. 친부 살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차용해 '선과 악의 경계'라는 묵직한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국내 호평 이후 일본에 진출해 일본어 특별 공연까지 진행된 화제작이다. 테이, 윤형렬, 양지원, 김산호 등 익숙한 얼굴부터 신예 이진우까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 관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 오는 3월 16일부터 6월 6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 

# 3년만에 돌아온 흥행대작, 뮤지컬 '팬텀'

3년 만에 돌아온 '팬텀'은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다. 기존에는 몰랐던 팬텀의 매력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 오페라와 클래식 발레 등 다양한 장르를 만나볼 수 있다. 

2015년 국내 초연 이후 2016년, 2018년 공연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전 시즌을 통틀어 총 4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인기작이다. 이번 시즌 팬텀은 카이, 전동석, 규현이, 크리스틴 다에 역은 김소현, 임선혜, 이지혜, 김수가 번갈아 맡는다. 오는 3월17일부터 6월27일까지 샤롯데씨어터 공연.

# 마침내 초연 개막...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국내 초연되는 '그레이트 코멧'은 톨스토이의 걸작 소설 '전쟁과 평화' 중 일부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성스루(sung-throgh) 뮤지컬이다. 

19세기 러시아의 고풍스러운 살롱을 재현한 공간에서 배우들이 관객들 사이에 스며들어 연기하는 이머시브 형식으로 주목받는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구성되며 일부 장면에서는 배역 및 앙상블이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

홍광호, 케이윌, 정은지, 이해나, 이충주, 박강현, 고은성 등 뮤지컬계 대표 배우들과 함께한다. 오는 3월 21일부터 5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공연.

# 이순재X백일섭X박정수X손숙 관록의 연기...연극 '장수상회'

'장수상회'는 할리우드 영화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 한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6년 초연 이후 5년간 정기 공연뿐 아니라 미국 LA공연과 공연 사상 최단 기간 국내 약 60여개 도시 투어공연을 진행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순재, 백일섭, 손수그 박정수 등 이름만으로도 연기 내공이 느껴지는 배우들이 모였다. 브라운관에서 보여줬던 관록의 연기를 연극 무대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여기에 박하나, 김나연, 이원재, 김보현 등이 함께한다. 오는 3월 19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 그외 대학로 볼만한 작품들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다룬 대학로 인기 뮤지컬 '쓰릴 미'가 3월16일 예스24스테이지 2관, 1956년 명동 로망스 다방에서 예술가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타임슬립 힐링 뮤지컬 '명동로망스'가 3월13일 YES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공연계의 뒷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아이위시'가 오는 3월16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13일 예스24스테이지, 6년만에 돌아온 연극 '나와 할아버지'가 3월 5일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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