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정인이 사건과 3차 신고자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했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방송 이후 온 국민의 분노를 이끌어내며 화제가 된 '정인이 사건' 후속편이 이어졌다. 16개월 입양아 정인이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사건이다. 

정인이는 사망에 앞서 총 세 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다. 특히 지난 9월23일 3차 학대 의심 신고자는 소아과 의료진이었다. 1차 신고때부터 진찰했던 전문의다.

전문의는 "1차 학대 의심신고 당시 양부모와 경찰, 아동보호기관 담당자가 찾아왔다. 허벅지 안쪽은 넘어져서 멍드는 곳이 아니다. 학대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후 3차 신고 당시에도 "7월에 접종하려 왔을때 입안을 봤는데 작정하고 찢어놓은 상처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두달여만에 등원한 정인이가 몹시 마른 상태여서 병원으로 데려갔고 전문의가 재차 신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정인이를 3차 신고자가 아닌 또 다른 소아과로 데려갔다. 3차 신고자인 전문의가 외상으로 본 아이의 입안 상처를 재진료한 병원에서는 구내염으로 봤고 결국 학대 판단을 피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병원 측은 아이 입안에서 상처를 봤지만 놀다 다친 것이라는 양부의 말을 믿었고, 아동보호소직원이 정인이의 학대신고 사실이 있었다는 것으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측은 "재진료 병원 소견을 받아들였고 학대를 확인받지 못했기 때문에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요건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다른 병원을 찾아간 이유에 대해서는 "상담원이 양부모 조사 전에 3차 신고자인 소아과 의사와 통화했다. 그때 아이 체중 감소 외에 다른 학대 정황에 대해 의견을 정확히 주시지 않았다. 객관성을 더 확보하고자 다른 전문의 소견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3차 신고자인 전문의는 "전혀 연락 못 받았다"고 반박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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