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프로축구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K리그1 전북현대 이동국이 은퇴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만감이 교차한다. 서운한 마음도 있고 기대되는 마음도 있다. 많은 분이 전화로 1년 더 해도 되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래도 저 자신이 경쟁력 있는 상태에 그만두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은퇴 결심 이유에 대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번 무릎 부상으로 조급해하는 저 자신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몸이 아픈 건 참을 수 있어도 정신이 약해지는 건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은퇴를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동국은 “저가 은퇴한다고 하니까 아버지께서 본인도 은퇴해야겠다고 하시더라. 프로생활은 23년이지만 축구 시작부터 뒷바라지를 30년 넘게 해주셨다. 아버지도 은퇴하겠단 말씀을 듣고 가슴이 찡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 울려고 했는데 부모님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 그동안 고생하셨고 은퇴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동국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오남매 아빠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아이들이 은퇴를 좋아한다. 아마도 아빠와 같이 있을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이젠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을 옆에서 같이 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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