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도전하는 일이 이젠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그룹 N.Flying(엔플라잉)의 보컬 유회승 역시 '위 윌 락유'에 이어 '광염 소나타'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의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유회승은 2017년 그룹 엔플라잉 멤버로 합류하며 데뷔했다. 아직 3년차 신인 가수인만큼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흔치않은 일이었다.

유회승 역시 "아직 신인이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저에게 이런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매우 큰 영광이고 좋은 경험과 기회를 얻었구나’라고 생각해요"라며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이며 우승까지 차지한 유회승. 이미 노래실력은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연기와 병행하는 뮤지컬은 또 다른 영역이다.

"공연을 본 엔플라잉 멤버들이 부족한 연기를 장난처럼 놀렸다"고 말했지만 수준급 피아노 실력과 보컬 만큼은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랜기간 피아노를 연주해온 솜씨같았지만 이는 무대 뒤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제가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다 보니 평소에 곡 작업을 하면서 기본 코드 정도는 독학으로 터득했어요. 근데 전문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무대에서 치는 건 처음이었어요. 감독님께 배우고 무엇보다 피나는 연습 덕분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일 신경 쓴 연주곡은 아무래도 J와 함께치는 넘버 12번이라고 생각해요.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상대배역과 호흡도 중요한 장면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광염 소나타'는 1930년 김동인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화려한 데뷔로 후속작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작곡가 J가 살인을 통해 영감을 얻고 곡을 완성시켜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회승은 그런 J의 친구 S 역을 맡았다. S는 뛰어난 재능을 가졌기에 J에게 영감을 주면서도 질투도 유발하는 인물이다. 

직접 작곡을 하는 가수로서 극중 인물들과 공감할 요소가 많았다. 유회승 역시 좋은 곡을 위해 답답함을 토로하는 J의 심정을 매 순간 경험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가 긍정적으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곁에서 응원해주는 멤버들과 팬들의 힘이었다.

"엔플라잉 멤버들, 응원해주는 팬들 덕에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 저의 음악이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친구죠. 실제로도 멤버들에게 받는 영감도 상당히 많고요. 공연을 보러와주고 응원해 준 멤버들도 이 작품을 보고 감명깊었다고 하더라고요"

유회승이 연기한 S는 타고난 재능을 가졌지만 음악적으로 성취를 이루려는 것에는 욕심이 없는 인물이다. '음악은 즐겁기 위해서 한다'는 신조로 친구를 설득하려 애쓴다. 유회승 역시 비슷했다. 

"음악은 그저 제 꿈이었어요. 이걸 통해 이루고자하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함께하는 게 즐겁고 제가 음악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더 좋은 음악과 더 좋은 모습의 저를 기대하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런 욕심들은 끝이 없이 생겨요. 그렇지만 그것이 결코 나쁜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회만 생긴다면 더 다양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대중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가수로도 뮤지컬배우로도요"

"'어떤 장르든 잘 소화하는 배우'는 아직은 너무 먼 이야기라는걸 잘 알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한다는게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유회승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노력하는 자세, 뛰어난 음악적 재능, 응원해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그의 도전이 머지않아 빛을 발할 것임이 기대되는 이유다.  

"앞으로도 천천히 노력하면서 많이 성장해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그런 배우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와 작품을 보러와주시는 관객분들께서 이런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게 제 목표예요"

사진=신스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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