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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노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류보리 작가 “점 하나 찍었으면”...클래식이 通하다니

기사승인 2020.09.23  16: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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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재질’ 감성 드라마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연출 조영민/제작 스튜디오S/이하 ‘브람스’) 8회 시청률이 7.1%(2부)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은 7.7%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박보검, 박소담 주연의 ‘청춘기록’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브람스’는 두가지 의미의 ‘클래식’을 가지고 있다. 소재로 차용된 클래식 음악, 그리고 클래식한 감성멜로 드라마다. 어떤 면에서 클래식컬하다고 볼 수도 있는 ‘브람스’는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표용하지 못했던 대중성까지 끌어안는데 성공했다.

 

클알못도 볼 수 있는 클래식 드라마

‘브람스’는 음악 학도들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다. 설정만 놓고 봤을 때는 일본의 ‘노다메 칸타빌레’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파고 들어가면 확연히 다른 결을 느낄 수 있다. 음악보다는 29살이라는 상징적인 나이대에 놓인 청춘들의 위태로움에 더욱 집중하고 있기 때문. 저마다 다른 상황, 다른 고민을 안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공통분모가 클래식일 뿐이다.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현실과의 괴리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채송아(박은빈), 재능은 있지만 열의는 없는 박준영(김민재), 어릴 땐 신동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은 연주자에서 한발짝 멀어진 이정경(박지현) 등 캐릭터의 고민과 갈등은 어느 직업군에 가져다대도 어색하지 않다.

때문에 클래식을 몰라도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충분히 ‘브람스’ 전개를 이해할 수 있다. 종전의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인물의 천재성이나 사제간의 갈등을 깊이 있게 다뤘다면 ‘브람스’는 청춘물과 멜로를 유기적으로 빚어내 ‘클알못’(클래식 알지 못하는 사람)도 볼 수 있는 클래식 드라마로 완성됐다.

 

완벽한 가을재질, 계절감 딱맞는 감성

자극적인 소재와 파격적인 전개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을 움직인 것도 ‘브람스’의 성공요인 중 하나다. 치 떨리게 만드는 악역이나 빌런 없이도 인물들의 갈등만으로 내적 긴장을 유발한다. 대사 역시 지나치게 낯간지럽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오히려 담담하게 일상적인 화법으로 주고받는 인물들의 대화에 빠져들게 된다.

보다 산뜻하고 가벼운 소재감의 드라마가 많은 월화 편성이라기에 다소 감성적인 연출을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드라마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로구, 특히 광화문 인근이 자주 촬영지로 사용된다. 높고 화려한 건물보다는 돌담길을 걷거나 캠퍼스, 한강 등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 때문에 심리적인 거리감도 줄어든다.

올해 상반기 로맨스 드라마들이 줄줄이 형편없는 시청률 성적을 거둔 것과 대조되는 ‘브람스’만의 특징은 바로 계절감에 맞는 감성이다. 마냥 설레고 풋풋한 러브라인과 달리 같은 꿈을 바라보는 청춘들의 미묘한 심리경쟁의식, 열등감 등 복합적인 감정이 어우러져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클잘알’ 류보리 작가 성공적인 첫 장편 드라마

물론 한 편의 드라마가 성공하는데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브람스’는 류보리 작가의 첫 장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류보리 작가는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뉴욕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한 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일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특정 직업군을 선택했을 때 그 특성을 일일이 설명하고 보여주려는 것과 달리, 류보리 작가는 ‘아는 이야기’를 드라마적 화법에 실어낸 셈이다. 때문에 굳이 음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도 깊이있게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냈다.

류보리 작가는 SBS문화재단 극본공모 최우수작으로 ‘브람스’가 당선됐을 당시 인터뷰를 통해 “제 드라마를 보고 사람들이 마음에 점 하나만 찍으면 좋겠습니다. 재미거나, 의미거나, 감동이거나 시청자들 마음속에 찍힐 점은 다 다르겠지만,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재미와 감동을 끝까지 찍어내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가을, MSG없는 무공해 드라마 ‘브람스’를 통해 류보리 작가는 이미 그 목표치를 달성한 게 아닐까.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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