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은 아이들의 지옥과 같았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광복절을 맞아 일제 강점기에 세워져 40년간 운영된 선감학원의 실체를 파헤쳤다. 최근 서해바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는 한 보살이 있었다. 그는 “한 사람의 울음소리가 아닌 많은 사람의 절규 같았다”고 밝혔다. 대체 이 바다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마을 주민들도 썰물 때마다 나오는 엄청난 진실에 놀라워했다. 갯벌에 어린 아이들이 빠져 죽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섬에서 탈출하기 위해 바다를 건네다가 사망했다고 추측했다. 제작진은 섬에서 빠져나온 임용남씨를 만났다. 지금도 섬에 갇혀있다는 꿈을 꾼다는 그는 “11세인가 12세 때 섬에 들어갔는데 역 앞에서 경찰이 날 잡더라”라고 했다. 끌려간 곳엔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많았다. 피해생존자 류규석씨도 같은 증언을 했다. 그는 “도망길 기회를 안 줬다. 절대 도망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배에 오른 아이들이 도착한 곳은 경기도 안산의 작은 선감도였다. 그순간부터 섬에서의 지옥은 시작됐다. 잠시 뒤 낯선 건물에 도착하게 됐고 아이들은 입고 있던 모든 옷과 소지품을 빼앗겼다. 그들은 기다리는 건 이유를 알 수 없는 기합, 즉 곡괭이 매질이었다. 피해생존자들은 “단단한 나무로 맞았다” “엉덩이에서 피가 많이 났다. 아파서 말도 못 했다”고 증언했다. 매를 맞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건 “작두질하다가 손 하나 잘릴 뻔 했다”고 했다.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그곳에서 나가는 방법은 탈출 또는 성인이 되는 것이었다. 살아서 바다를 건넌 아이들은 많지 않았다. 피해생존자들은 “물살이 세고 간만의 차를 몰랐다” “죽은 애들을 건져서 강변에 두곤 했다”고 말했다. 갯벌에 빠진 발을 빼내는 건 쉽지 않았다. 잠시 서있기만 해도 갯벌에 빠져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생을 마감한 아이들이 섬 곳곳에 매장됐다고 주장했다. 이유도 모른 채 이곳에 끌려온 뒤 죽음으로 몰려온 이유, 선감도의 정체는 무엇일까.

1960년대 당시 정권은 거리의 부랑아들을 교화하려고 부랑아 정책을 시행했다. 그중 하나가 선감학원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선감학원 4600여명의 아이들 중 절반 이상 가족이 있었고 상당수가 고아도 부랑아도 아니었다. 입소된 이유는 황당했고 아이들은 수집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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