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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팬텀싱어3’ 구본수, 비운의 베이스 ‘반전’ 드라마 쓰다

기사승인 2020.08.03  1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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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화제를 뿌렸던 올해 JTBC ‘팬텀싱어3’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을 꼽자면 아이러니하게 최종 12인 문턱에서 탈락한 베이스 구본수(32)를 꼽을 수 있다.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석사 과정의 유학파 베이스는 첫 등장부터 폐부를 찌르는 단단한 저음의 목소리, 빼어난 가창력과 여유로운 무대매너, 중창 경연에서 팀 사운드의 중심을 잡아주는 묵직한 존재감을 어필했다. 프로듀서진과 시청자 모두 파이널 진출자, 톱3 멤버, 우승 후보자로 그를 ‘낙인’ 찍었다.

그가 프로듀서 평가 결과 탈락하자 시청자와 팬들 사이에서 심사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심사내용 공개, 프로그램 폐지 청원 등을 제기했다. 심지어 구본수에게 “리듬감이 다소 부족하니 다음 라운드를 위해 이 부분을 보강해야 할 것 같다”는 평가를 한 옥주현에게 원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구본수가 직접 나서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무대는 막이 내렸고, 우승자는 가려졌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조용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활발하게 TV상자 밖에서 대중과 만나며 활동 중이었다. 반전 드라마를 쓴 얼리버드를 비 내리던 3일 만났다.

“참가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크로스오버 시도였어요. 다른 장르 가수들과 함께 하모니를 맞추고 작업하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너무 좋았죠. 좋은 동료들과 더불어 좋은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게 쉬 잊히질 않아요. 제 인생에서 이토록 열심히 뭔가를 해봤던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

대부분이 너무 즐겁고 재밌었단다. 16인에서 떨어졌을 때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춰 무대를 꾸몄던 동료들이 모두 최종 결승에 올라가서 자부심을 느꼈다. 무엇보다 '베이스 구본수'란 이름을 내걸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힘줘 말한다.

경연 때보다 멀쑥해진 외모 탓인지 경연 때의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던(?) 중후함은 옅어졌다. 그럼에도 방송에서 틈틈히 보였던 진중함과 사려 깊은 태도가 확연히 느껴졌다.

지난 7월 25일과 27일 서울 세라믹 팔레스홀에서 ‘베이스 구본수 콘서트’를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첫 리사이틀이었던 셈이다. '팬텀싱어3' 톱3(라포엠, 라비던스, 레떼아모르)에 속한 성악가 대다수도 이루지 못한 금쪽 같은 기회를 누린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연장 안전거리 확보가 이뤄지는 상황에도 400석 공연장에 200명씩 청중이 가득 찼다. 이어 8월 1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1시간40분 동안 ‘팬텀싱어3’에서 미쳐 다 보여주지 못했던 ‘베이스 구본수’의 음악세계를 맘껏 펼쳐냈다.

슈베르트와 울프의 가곡부터 ‘팬텀싱어3’에서 불러 격찬을 받았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유명 넘버 ‘The Music of The Night’, 뮤지컬영화 ‘미녀와 야수’ 삽입곡 ‘Evermore’, 최백호의 ‘바다 끝’, 김동률의 ‘여름의 끝자락’, 노영심의 ‘사소타기’ 등 14곡을 열창해 청중을 매료시켰다.

“팬텀싱어 비포&애프터로 기획을 했어요. 전(비포)으로는 독일가곡 위주로 불렀고 이후(애프터)로는 파퓰러한 곡들을 선곡했죠. 제 취향에 맞는 노래들이고요. 김동률씨의 노래 경우는 바리톤 정민성이 ‘팬텀싱어3’ 프로듀서 오디션 때 부른 걸 듣고 너무 좋아서 맘에 품어놨던 거예요.”

오는 7~9일에는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판타스틱’ 공연이 예정돼 있다. ‘팬텀싱어3’에서 자신처럼 안타깝게 탈락했던 참가자들 9명이 의기투합한 공연이다. 장의현 박강한 이정권 윤서준 정승준 장주훈 안동영 강동훈 구본수 등이 참여한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이자 '탈락자들의 반전무대'인 셈이다.

벌써 팬카페 ‘초원베이스’가 생겨 2400여 명의 회원들이 그를 열성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하는 중이다. ‘팬텀싱어3’ 경연 당시 SNS 에 올렸던 글을 보고 팬들이 감동해 ‘초원베이스’라는 명칭을 붙이게 됐다.

“‘팬텀싱어’를 준비하면서 이 프로그램, 경연 안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역할에 대해 썼던 글이에요. 본격적으로 중창팀을 하게 되면 팀원들을 초원처럼 단단하게 받쳐주는 베이스로 남고 싶다는 내용이었죠.(웃음).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 역할을 해냈다는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어요.”

사진= 지선미(라운드테이블)

용원중 기자 goolis@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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