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위험이 있는 랜덤 채팅앱이 이미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노출돼 있었다.

12일 방송된 'SBS 스페셜'은 채팅앱을 통해 생긴 사건들을 집중 조명한 '은밀하게 위험하게'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초등학생때부터 랜덤 채팅앱을 사용했다는 한 중학생이 등장했다. 그는 "초등학생들도 많이 한다. 중학생 되니까 반 전체의 거의 절반이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애들이 재밌다고 추천해줘서 한번 다운받아서 해 봤다. 대부분 나이 많은 남성분들이 많이 하시는 것 같다. 그냥 야한 얘기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밌고, 애들이 거의 다 하니까 저도 따라서 하는 것 같다. 저같은 경우에는 그런 쪽지를 많이 봐서 정신력이 좀 강해졌고, 애들도 '왜 해?'라고 하다가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특히 "학원 같은거 안 가고 그런거 하면서 돈 버는 애들도 있고, 한 명은 저랑 같이 가달라고 해서 가줬는데 돈 받고 남자가 안아달라고 해서 안아줬다. '나 이 사람 만나기로 했다. 내가 돈 받아서 쏜다'는 얘기도 한다. 애들끼리 돈 더 많이 받는 사람들 내기하기도 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SBS 스페셜' 제작진은 실제 초등학생들을 만나봤다. 초등학생들은 "오픈 채팅방이 있는 곳을 들어가면 모르는 사람인데도 반말을 쓰는 거다. 고민도 들어주고. 그러다 많이 친해진다.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라고 설명했다. 익명 상대와의 소통 문화가 익숙해진 것.

또 다른 아이는 "이상한 사람도 엄청 많다. 어른들이 노출을 한다거나 이상하게 하는게 많다"고 설명했다. 한 아이는 "얼굴을 가리고 성적인 음란물을 보내고 '이런거 너희도 해 볼래' 하기도 하고, 같이 어디서 만날래? 라고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정 교수는 "아이들은 그렇게 시작한다. 킥킥대면서 노출되기 시작하는 거다. 그 안에서 아이들의 성을 사기 위해 구애 행위를 하지 않나. 그럼 '한 번 만나볼까?' 그때 당하는게 성폭력 피해다"라며 아이들의 무분별한 노출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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