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에서 발견된 시신의 미스터리가 자살보다는 타살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영산강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경찰은 시신으로 발견된 백씨가 자살을 시도했고, 차량이 강물에 휩쓸려 빠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자살 흔적도, 차를 침수시킬만큼 강물의 수위가 높아진 적도 없었다. 실종 당시 백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 백씨의 직장동료는 "갑자기 그만뒀다. 좋은데로 간다고 했다"며 해고당한게 아니라 이직을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백씨의 누나는 "700만원을 대출받았다. 취업비용으로 500만원을 일자리 소개시켜주는 사람한테 줘야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씨에게 직장을 소개시켜준 사람도, 백씨를 본 사람도 찾을 수 없었다.

백씨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모아 확인해봤다. 그 결과 백씨는 수입 대부분을 유흥비로 썼다. 대출 700만원을 포함해 전재산이 거의 유흥비로 나갔다. 하지만 백씨 누나들은 "이렇게 유흥하고 외박하는 애가 아니다"라며 쉽게 믿지 못했다. 백씨의 친구들도 그가 유흥에 돈을 쓸 사람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제작진은 백씨가 400만원 이상 사용한 유흥업소의 사장을 찾아 나섰다. 사장은 백씨를 기억했다. 사장은 "엄청 착했다. 맨날 술심부름했다. 노래도 안한다. 모든 결제를 그가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백씨 주변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주자 모르는 얼굴이라고 말했다.

백씨의 가족들은 백씨의 선배라는 남자를 의심했다. 이어 "그를 만나러 나간 뒤 집에 안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누군지, 사건 당일 그와 함께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사건 당일 백씨를 만난 지인은 그가 "취직했다고 일하러 간다고 했다. 웃는 모습으로 밝게 말했다. 근데 어디에 취직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일 소개시켜준 분이 누군지는 모르겠다. 말을 안하더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차량에 관한 분석으로 또 다시 사건을 추측해봤다. 차를 경사진 곳에 주차한 뒤 밀었다면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큰 차량으로 뒤에서 밀었다면 차를 굴러가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검토했다.

또 하나, 떨어진 핸들에 대해서는 "인양과정에서 파손될 수 있고 부식될 수 있다"면서도 "핸들 자체가 흙더미 안에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난 시점이다. 인양 과정에서라면 밖에 있어서 흙과 같이 있지 않았을거다. 힘으로 빼려해도 빠지지 않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가 빠져있는 것 역시 자연스럽게 빠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결과적으로 차량을 검식한 전문가들은 자살보단 타살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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