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코로나19 추이를 살피고 숙고한 끝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용해 입장 관객 수를 제한하는 등 축소된 형태와 규모로 8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 일정을 확정했다.

사진=정동진독립영화제 제공

본래 전 섹션이 무료 야외 상영인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코로나19로 인한 관객의 안전 보장을 위해 22회째 열리는 올해의 행사를 입장 관객 수를 제한하고 공식 예매처를 통해 입장 티켓을 구매해야 참가할 수 있는 등 변경된 형태와 규모로 축소 개최된다.

정동진독립영화제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입장권은 노쇼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금액으로 지난 1일 1만원을 책정했으며 같은 금액을 후원했을 때 되돌려 받는 정도의 영화제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입장 관객 수를 제한하기 위한 유료 입장은 코로나19 상황인 올해에 한하는 사항이며 향후 관람 유료화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국이 무색하게 올해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작품공모를 통해 단편 979편과 장편 46편, 총 1025편이 접수돼 역대 최대 출품 규모를 기록했다.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작품선정위원회는 1000여편의 출품작 중 24편의 상영작을 발표했다.

사진='남매의 여름밤' '호랑이와 소' 스틸컷

장편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크게 주목받은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과 인기가 사그라든 한물간 게임 ‘일랜시아’를 여전히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담은 화제의 다큐멘터리 ‘내언니전지현과 나’로 2편이 엄선됐다. 더불어 총 22편이 선정된 단편영화는 예년에 비해 특히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눈에 띈다는 후문이다.

애니/다큐 형식의 ‘호랑이와 소’를 포함하면 다양한 형식과 스타일을 지닌 9편의 애니메이션이 선정돼 최근 국내 단편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경향을 목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 작품들은 최근 몇 년간 한국 단편영화들의 장르적 다양성과 소재적 관심을 일정하게 반영하며,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청년세대의 날 선 시선과 불안을 징후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다.

입장 관객 수 제한 및 유료 개최로 인해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음에도 온라인 개최가 아닌 오프라인 개최를 선언한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지난 1년을 기다렸을 관객들에게 환영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99년 시작한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올해 22주년을 맞는 강원 지역 최초의 독립영화제이자 국내 최초의 야외상영 영화제다. 강원도민은 물론 관광객과 독립영화인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아 성장해온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강릉시 정동진초등학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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