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긴 여정이 백상예술대상으로 마무리된다. 5일 일산 킨텍스 7홀에서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이 신동엽, 수지, 박보검의 진행으로 개최된다. 영화 부문의 주목할 포인트는 ‘기생충’이 과연 몇 관왕에 등극하느냐다. 칸국제영화제부터 청룡영화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대종상영화제까지 휩쓴 ‘기생충’의 백상 행보가 궁금해진다.

사진=싱글리스트DB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신인감독상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 이름 올렸다. 총 9개 부문에 12개 후보 지명을 받은 ‘기생충’은 유력한 작품상 후보이자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작품상 후보는 ‘기생충’ ‘남산의 부장들’ ‘벌새’ ‘엑시트’ ‘82년생 김지영’이다. 현재 ‘기생충’의 기세라면 작품상, 감독상, 그리고 대상까지 모두 휩쓸 수 있다.

사진=싱글리스트DB(이병헌, 조여정)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후보자들 모두 청룡, 대종상에서 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생충’ 송강호,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사냥의 시간’ 이제훈, ‘엑시트’ 조정석, ‘천문: 하늘에 묻는다’ 한석규가 연기상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이병헌은 지난 3일 대종상영화제에서 ‘백두산’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남산의 부장들’로 이병헌이 백상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백두산’ ‘남산의 부장들’ 두 작품 모두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다.

여자최우수연기상은 청룡과 대종상 수상자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청룡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기생충’ 조여정,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는 ‘윤희에게’ 김희애, ‘생일’ 전도연, ‘미성년’ 김소진보다 수상에 한발 더 다가섰다.

사진=싱글리스트DB(박명훈, 이정은)

남자조연상 부문도 수상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사랑의 불시착’ ‘부부의 세계’로 전성기를 맞이한 김영민이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선보여 당당히 후보 한자리를 차지했다. ‘기생충’ 박명훈은 영화의 반전을 이끌어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신의 한 수: 귀수편’ 원현준은 짧은 등장에서 아우라를 폭발시켰다.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는 신하균과의 형제 케미를, ‘남산의 부장들’ 이희준은 체중 증량까지 하며 배역에 딱 맞는 연기를 펼쳤다.

‘기생충’의 영향력은 여자조연상까지 퍼졌다. ‘기생충’ 박소담, 이정은이 조연상 두 자리를 차지해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유열의 음악앨범’ 신스틸러 김국희, ‘82년생 김지영’에서 우리의 엄마를 대변한 김미경, ‘벌새’에서 위로의 아이콘이 된 김새벽도 백상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사진=싱글리스트DB(정해인, 박지후)

인생에 단 한번뿐인 신인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생충’ 박명훈은 조연상과 남자신인연기상 두 부문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청룡 신인남우상을 받은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으로 백상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배심원들’ 박형식, ‘보의화 녹양’ 안지호, 그리고 대종상 신인남우상 수상자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까지 쟁쟁한 후보들이 즐비하다.

청룡 신인여우상을 받은 ‘미성년’ 김혜준의 수상이 유력한 여자신인연기상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 ‘윤희에게’ 김소혜, ‘벌새’ 박지후, ‘기생충’ 장혜진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이 ‘기생충’의 잔치로 끝날지, 아니면 반전의 반전을 써내려갈지 기대가 된다. 백상예술대상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객 개최되며, JTBC에서 5일 오후 4시 50분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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