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을 두고 세계 각지에서 규탄의 메시지가 들려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백인 경찰관이 흑인을 사망하게 만든 이번 사건에 대해 "권한 남용"이라고 규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는 권한 남용이다. 규탄받아야 하며, 맞서 싸워야 한다. 미국에서 그리고 모든 곳에서"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생명은 중요하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동참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인종 차별에 직면한 집단과 지역 사회에 대해 각국의 현재의 불평등한 상황뿐 아니라 그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유색 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과 사회의 역사적 불평등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서도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dpa통신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 수십명이 평화 시위를 진행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상업 수도 라고스 거리에서는 폭우속에서도 집회를 벌여 이번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주장했다.

AFP=연합뉴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전 세계 흑인들이 이번 살해 사건에 충격을 받고 심란하다"며 "민주주의의 위대한 보루인 미국이 21세기에도 계속해서 조직적인 인종차별 문제와 씨름한다는 게 도대체 말이 안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외 아프리카연합(AU),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짐바브웨 정부 등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나 대다수가 흑인 인구로 구성된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항의는 미 당국에 정의를 촉구하는 국제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여진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폭동에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이번 사건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세계인의 이목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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