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의 주인공은 어차피 ‘기생충’일까.

사진=대종상영화제 포스터

지난해를 건너뛴 제56회 대종상영화제가 6월 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시어터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휘재, 한혜진 사회로 진행되는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MBN에서 생중계하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에서 가장 강력한 최다 부문 수상 후보는 단연 ‘기생충’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총 11개 부문에 이름 올렸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는 물론 지난해 청룡영화상 작품상까지 거머쥔 ‘기생충’은 대종상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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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작품상에는 ‘기생충’ ‘극한직업’ ‘벌새’ ‘증인’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 총 5개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나머지 작품들도 우수하지만 ‘기생충’의 파급력에 미치지 못한다. ‘기생충’은 천만 돌파는 물론, 한국영화 첫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수상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101년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인 ‘기생충’이 대종상 작품상을 타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기생충’은 작품상 뿐만 아니라 감독상, 시나리오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모두 수상 가능성이 높다. ‘기생충’이 과연 몇 관왕에 등극할지도 대종상을 보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남우주연상 후보는 ‘생일’ 설경구, ‘기생충’ 송강호, ‘백두산’ 이병헌, ‘증인’ 정우성, ‘천문: 하늘에 묻는다’ 한석규다.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는 정우성이다. 정우성은 지난해 ‘증인’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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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증인’ 김향기, ‘윤희에게’ 김희애, ‘생일’ 전도연,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미쓰백’ 한지민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시상식을 하지 않아 후보 기준 범위가 넓어지면서 재작년 개봉한 ‘미쓰백’의 한지민이 후보에 올랐다. 한지민이 그 당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여자연기상을 받았지만 이번엔 새로운 경쟁자들이 생긴만큼 수상을 쉽게 확신할 수 없다.

한편 대종상영화제는 추락했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수상 후보를 출품작에 한정했던 것을 개봉작으로 확대했고, 전문성을 갖춘 심사위원을 확충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1962년 이후 처음으로 무관객으로 시상식이 진행되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김구회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심사에 영화인 연합회 관계자들은 참여시키지 않겠다고 해서 올해는 예심, 본심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전문성을 가진 분들로 심사위원을 꾸렸다”고 했다. 과연 대종상이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올해 대종상이 ‘기생충’의 독주로 마무리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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