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월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다가왔다. 최악의 폭염이 예고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다수가 밀집되는 공연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공연계는 그동안 쌓아온 노력의 결과물을 선보이려 한다. 오랜 '집콕'으로 우울해진 기분을 날려줄 6월 개막 공연작들을 알아본다.

# 2년만의 사연,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보수적인 카톨릭 계 고등학교인 성 세실리아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아픔과 성장을 다룬 작품이다. 

특히 파격적이고 대담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의 드라마, 중독성 강한 넘버로 마니아 층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재연, 삼연에 이어 2년 만에 사연으로 돌아왔다.

백주희, 정휘, 임준혁, 허혜진, 이동환 등 다시 돌아온 배우들과 뮤지컬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기세중, 문성일, 홍승안, 오승훈,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된 신예 배우 김리현, 김진욱, 임예진까지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5월29일부터 오는 8월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 감각적 구성의 극중 극,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두 명의 보드빌 배우와 그들 앞에 나타난 한 명의 마피아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다. 

2013년 초연 이후 대학로 강자로 떠오른 작품이다. 본 극과 두 개의 극중 극이 번갈아 배치되는 감각적인 구성과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올해는 확장된 극장 규모 만큼이나 업그레이드 된 완성도를 선보인다.

지난해 출연했던 이승현, 유성재, 허규, 김도빈, 조풍래, 박영수, 권용국, 박규원, 안창용은 또 한번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황민수와 장민수, 문경초가 새롭게 합류해 기대감을 높인다. 6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대학로 YES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 김준수→신인선 호화 캐스팅, 뮤지컬 '모차르트!'

지난 2016년 이후 약 4년만에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모차르트!'는 10주년을 맞았다. 2010년 초연 당시 연일 매진과 더불어 시상식 11개 부문을 석권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천재 음악가의 인간적 고뇌와 내면의 갈등을 드라마와 음악, 무대미술로 섬세하고도 화려하게 표현해낸다. 모차르트 역에는 김준수와 박강현, 박은태가 이름을 올렸다. 그외 김소향, 김연지, 해나, 민영기, 손준호, 윤영석, 홍경수, 신영숙, 김소현 등 뮤지컬계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스터트롯' 신인선도 쉬카네더 역으로 합류소식을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6월 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해 8월 9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 쇼뮤지컬 끝판왕,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쇼뮤지컬의 결정체 '브로드웨이 42번가'도 공연가를 흥으로 물들인다. 1996년 국내 초연 이래 24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경쾌한 탭댄스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가장 큰 매력이다.

시골 소녀 페기 소여가 꿈에 그리던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뒤, 고생 끝에 ‘프리티 레이디’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꿈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올해 공연은 레전드 캐스트 송일국, 이종혁, 최정원, 배해선, 전수경, 홍지민, 오소연, 정민, 김호, 임기홍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실력파 뮤지컬 배우 양준모, 정영주부터 김환희, 서경수, 임하룡, 오세준까지 최고의 캐스트를 갖췄다. 오는 6월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 전 배역 오디션 캐스팅, 연극 '어나더 컨트리'

뮤지컬과 함께 볼만한 연극도 다수 찾아온다. 먼저 2019년 국내 초연 당시 파격적인 전 배역 오디션을 통해 주목받은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재연을 펼친다. 

극은 권위적인 체제 안에서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다양한 청년들의 모습을 그린다. 영국의 극작가 줄리안 미첼 원작으로 1981년 런던 그리니치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이번 재연 11명의 캐릭터 역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이해준, 강영석, 김찬호 등 공연계 잔뼈가 굵은 대세 배우들과 함께 신예 지호림 한동훈 등이 캐스팅됐다. 오는 6월 10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 대본·연출·연기 삼박자 완성,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3년만에 돌아온다. 지난 2017년 공연 당시 밀도 있는 대본과 탁월한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1980년대 구 소련의 체제 붕괴를 배경으로 집필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시험지를 보관한 금고 열쇠의 획득과 그에 따른 성적 정정 요청사건이라는 이야기 속에 엘레나와 학생들의 첨예한 갈등, 이해관계에서 오는 모순과 파멸의 과정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이 출연을 확정지은 가운데 정재은, 양소민, 김도빈, 김슬기, 최호승, 김효성, 김주연, 이아진이 합류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오는 6월16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각 공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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