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는 물론, 각국 프로스포츠가 전면 중단됐다. 4월이면 해외에서는 한창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된다. 국내에서는 대표 스포츠 축구와 야구가 시즌을 막 시작해 주말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시기다. 아쉽게도 직관의 기회는 사라졌지만, 스포츠의 쾌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로 대신해보는 건 어떨까. 대표 프로 스포츠인 축구, 야구, 농구를 소재로한 영화를 알아본다.

# 축구- 동티모르 히딩크 감동실화 '맨발의 꿈'

2010년 개봉한 '맨발의 꿈'은 스포츠가 선사하는 감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영화는 한때 잘나가던 축구선수 원광(박희순)이 내전의 상처로 물든 동티모르로 떠나 아이들과 축구로 교감하고 성장하는 감동 실화다. 

박희순과 고창석 두 배우의 연기력은 기본, 맨발로 공을 차면서도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귀여움과 먹먹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프로 선수들만큼의 화려함은 없다. 대신 어릴 적 축구를 즐겼던 팬들의 공감을 이끌며 축구가 전하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외 축구영화의 대표작 '슈팅 라이크 베컴'과 '소림축구' 등도 이 시점에서 다시 꺼내봐도 좋을 듯하다. 여기에 마라도나의 삶을 다룬 최신작 '디에고'와 해외축구 팬들이라면 궁금할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죽어도 선덜랜드'도 주말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 야구 - '스토브리그' 이전 프런트 이야기 '머니볼'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야구 구단 프런트 직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인기를 얻었다. 극적인 만루홈런같은 드라마보다 치열한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와 유사한 영화 '머니볼'을 추천한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은 미국 메이저리그 최하위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기적같은 실화를 담은 영화다. 팀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조나 힐)를 영입, 머니볼 이론에 따른 선수 선발로 팀을 바꾸고자 한다.

영화는 야구의 짜릿한 역전극 뒤에 숨은 치열한 머니게임을 그려낸다. 구단 이익을 위해 사고 팔리는 선수들의 모습, 팀을 재정비하려는 단장의 노력과 기존 프런트의 갈등까지 화려한 경기 이면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외 국내 최초 조선 야구단의 이야기 'YMCA 야구단', 야구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슈퍼스타 감사용' '아는여자' 등 코믹과 감동을 넘나드는 국내 수작들도 눈여겨 보자.

# 농구 - 코트에서 펼쳐진 미국과 소련의 전쟁 '쓰리 세컨즈'

뭐니뭐니해도 스포츠는 극적인 승부가 최고 매력이다. 국내에선 다소 낯선 러시아 영화 '쓰리 세컨즈'는 1972년 뮌헨 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전을 배경으로 한다.

농구 최강자 미국과 소련의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 소련의 타임아웃을 못들은 심판의 실수로 경기는 미국의 우승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격렬한 항의 끝에 심판은 3초의 추가 시간을 선언하며 사상 유례없는 재승부를 펼친다.

영화는 당시를 생생하게 재현해내며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강력한 실화의 힘으로 의외의 '꿀잼'을 선사한다. 

이외 농구를 통해 누군가의 인생을 재설정해주는 영화 '코치 카터'도 대표적 명작 농구 영화다. 사무엘 L. 잭슨의 농구 코치이자 아버지 연기는 또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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