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 남성이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후 담배를 사려고 방에서 무단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2일 행정안전부와 교민 입국 정부합동지원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원 평창의 이탈리아 교민 임시생활시설인 더화이트호텔에 격리된 교민 A씨가 3층에 있는 자신의 방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A씨는 비상계단을 이용해 건물 지하에 위치한 편의점을 찾아가 담배를 사려고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합동지원단 관계자는 “이탈리아 교민 외에 외부인이 없는 상황에서 손님이 오자 편의점 담당 호텔 직원이 A씨에게 신분 확인을 요구했다”며 “이에 당황한 A씨가 방으로 돌아온 뒤 이탈 사실을 자진신고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자가격리는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법적 강제조치"라며 "위반 시 어떠한 관용도 없이 고발하거나 강제 출국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설 운영당국은 A씨가 지나간 비상계단 등 동선을 추적해 방역을 진행했다. 담배를 사기 위해 들른 시설 내 지하 편의점은 소독 뒤 일시 폐쇄했다. 편의점에서 일하던 호텔 직원도 격리조치했다.

이 호텔에는 전날 전세기편으로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 309명 가운데 무증상자 298명이 먼저 입소한 상황이다. 유증상자 11명 중 1명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나머지 10명을 포함해 308명이 14일간 이 시설에서 격리된다. 교민 외에 정부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합동지원단 관계자 50명 등도 함께 격리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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