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가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시청률을 뛰어넘었다.

2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 2부가 수도권 기준 2049시청률 1.9%, 가구시청률 5.8%로 드라마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최고 가구시청률은 7%까지 치솟았다.(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실화탐사대’ 2부에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한 남자의 사연을 전했다. “오늘로 이 세상을 떠난다. 빛은 감당이 안 되고, 결혼할 사람도 있지만 무책임하게 떠나게 되었다”고 자살을 예고하면서도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구조 요청을 보낸 수호 씨(가명). 그는 글을 남긴 후 야산으로 향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 발견한 것은 뚜렷한 상흔과 후회였다.

늘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젊은 식당 사장으로 알려져 있던 수호 씨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 걸까. 수호 씨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노모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암 투병 중인 누나, 그리고 조카와 함께 살고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던 그는 어머니와 함께 식당을 열었고 단골도 꽤 생겼다. 그러나 돼지열병으로 살처분된 돼지들이 식당 근처에 매장되며, 악취가 나고 파리가 들끓으며 손님이 끊기기 시작하며 폐업까지 이르렀다.

더욱이 누나는 그의 끔찍한 선택과 가족들의 불행이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2년 전, 발견된 암은 수술 후 6개월 만에 재발해 그녀의 몸 곳곳에 퍼졌다. 작년 말, 3개월 시한부 선고까지 받은 그녀에게는 올해 열두 살이 된 딸이 있다. 그녀는 딸을 지키기 위해 살고 싶었던 욕심이 가족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2014년,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른바 ‘성북 네 모녀’ 사건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문제가 거론됐지만, 6년 후에도 위기와 빈곤에 빠진 이들은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강다솜 아나운서는 자살메시지를 보고 신고해준 네티즌과 수호 씨 가족들에게 도움을 약속해준 이웃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MC 신동엽은 “더는 가난 때문에 고귀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정부에서 좀 더 촘촘하게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주길”이라는 바람을 전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매주 수요일 밤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하며 사랑받는 MBC ‘실화탐사대’는 다음 주에도 주목할 만한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온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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