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김정현과 서지혜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게 ‘사랑의 불시착’이 처음은 아니다. ‘질투의 화신’에서 신인이었던 김정현이 연기상대로 어깨를 나란히하게 된 것. 비주얼도 연기도 찰떡같은 커플은 둘리커플(손예진, 현빈)만큼이나 응원을 받았지만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서단이 구승준의 죽음 후 너무 씩씩하게 살아가는 게 서운하지 않았냐는 말에 김정현은 “응원해주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단이가 힘들어만 하다가 끝났으면 안타까울 거 같아요. 본인의 인생을 쟁취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이는 그 자체로 응원받아야 할 일인 거 같아요. 단이의 선택을 축하해주고 응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해피엔딩도 좋았겠지만 단이가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박수를 쳐줘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점쟁이 말이지만 열 남자 안 부럽게 살아갈 거라는 게”

매번 만남 때마다 느끼지만 김정현은 자기 연기에 쉽게 만족하는 법이 없었다. 드라마도 영화도, 늘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김정현 스스로도 “저한테 박한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제 연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거 같아요. 더 발전해야겠다 싶어요. 다음에는 액션이나 표정을 더 생각해야겠다는 자기반성도 있어요. 고민을 많이하는 편이에요. 잘 때도 머리맡에 시나리오를 두고 자요. 항상 들고 다니면서 생각나는 거 있으면 쓰고, 메모하고 그러는 편이에요. 사실 이번 작품은 특히나 그걸 즐겁게 잘했던 거 같아요”

김정현의 필모를 살펴보면 ‘학교 2017’,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간’ 등 어느것 하나 겹치는 캐릭터가 없다. 영화 ‘기억을 만나다’의 경우에는 VR 4DX라는 기술적 시도가 눈길을 끈 작품이기도 했다. 침착하고, 소극적인 성격인 것 같지만 연기와 작품에 있어서는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의욕적이냐는 말에 김정현은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 발산하고 싶은 게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일부러 역할을 다양하게 하려는 건 아니에요. 근데 매작품마다 인물이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이번 캐릭터를 능글맞게 잘 봐주셨다면 감사한 일인 거 같아요. 구승준 캐릭터 자체가 유머러스하고 웃음을 잘 잃지 않잖아요. 그런 게 시청자들에게 잘 와닿았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의욕적이라기보다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 발산하고 싶은 거 같아요. 어디 자리까지 가겠다보다 좋은 에너지를 품을 수 있는 순간이 인생에서 중요한 거 같아요”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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