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구승준 때문에 테러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승준이가 그렇게 죽어서 오히려 시청자 기억에 남은 거 같아요. 어딘가에 구승준이 살아있는 게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박지은 작가님만 아시는 일이겠죠?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어디선가 잘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배우 김정현이 1년 5개월 만에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연출 이정효)으로 돌아왔다. 수면장애와 섭식장애 등으로 지난 2018년 8월 MBC ‘시간’에서 중도하차하며 긴 공백을 가졌지만, 화려한 부활 신호탄을 쏘며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온 것. 능구렁이 같지만 은근한 순정파 구승준은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 마지막회에서 서단(서지혜)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새드엔딩을 맞이했다.

“16부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 구승준이 죽는 걸 몰랐어요. 15부 촬영하면서 이정효 감독님이 ‘승준이 행복해야지, 죽으면 어떡해’ 하시길래 희망을 가졌어요. 장례식 장면이나 직접적으로 죽음을 언급하지 않아서 일말의 기대도 품은 거 같아요. 반응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구승준을 많이 예뻐해 주셨구나,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구나 싶어서 감사한 마음이 컸었죠”

영화 ‘초인’으로 두각을 드러낸 이후 김정현은 공백이 있기까지 많은 작품에 출연해왔다.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맡아 호평을 받았지만, ‘사랑의 불시착’ 정도의 흥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나 구승준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했다. 정작 본인은 이런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고.

“작품 끝나고 종방연까지 푹 쉬었어요. 그리고나서 인터뷰가 첫 일정이에요. 밖에 나가질 않아서 아직 체감은 못했어요. 다만 인스타 팔로워가 많지고, 댓글을 많이 남겨주세요. 그것만 해도 되게 (체감이) 크더라고요. 짤같은 거 만들어서 태그도 많이 달아주세요. 승준이가 사랑받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또 작품이 끝나니 아쉽기도 해요”

좋은 의미로 팬들의 ‘주접’떠는 댓글도 쏟아졌다. 기사나 SNS 등으로 댓글을 봐왔다는 김정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물었다.

“여러 개가 있는데, ‘티켓 찢을 때 내 심장도 찢었다’라는 댓글이 있었어요. 이 장면이 마음에 와닿으셨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속으로 촬영한 줄 모르고 있었거든요. 대본에는 그냥 티켓을 찢는다고 돼 있었어요. 감독님이 걸어오면서 찢을 수 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촬영하다보니 나온 장면인데, 참 감사하게도 마음에 남게 됐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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