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콜린 벨 감독이 선수 중심의 팀 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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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대표팀 역사상 첫 외국인 지도자인 벨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편안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도모하는 선수 중심의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영국 국적인 벨 감독은 28세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코블렌츠 감독을 맡아 30년간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1년 SC 07 바드 노이에나르 감독을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약 8년간은 여자팀 감독을 지냈다.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을 맡은 그는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5-2016시즌에는 노르웨이 명문 아발드네스를 지휘했고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는 아일랜드 여자 국가대표팀을 감독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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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이 돼서 영광입니다”라는 한국말 인사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벨 감독은 “미국과의 평가전을 보면서 한국팀에 대한 매력과 잠재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공을 소유할 때 자신감이 넘쳤다. 미국과 2차전에서는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세트피스 대처 부분에서 약점이 있는데 수비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이를 보완해 보겠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감독의 첫 임무라며 선수 중심의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선수들과 만나는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선수 중심의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과 유럽 문화에 장점만 모아 더 나은 팀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여자실업축구 WK리그를 지켜보면서 선수들에 대한 전체적인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며 “각 팀의 코치들과도 따로 만나 선수들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벨 감독은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첫 경기는 12월 10일 중국전이다. 그는 “상대가 강한 만큼 도전 의욕이 생기는 대회”라며 “국내 리그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로 삼아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목표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며 “이를 달성한 후에는 2023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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