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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평양원정' 후폭풍...축구도 멀어진 남북관계

기사승인 2019.10.17  17: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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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예고된 최악의 경기였을까. 지난 15일 한국 축구 대표팀은 평양 원정을 떠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 경기를 치렀다. 두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만을 챙겼다. 두 나라의 경기 결과보다 중요했던 건 북한의 대응이었다. 예상은 할 수 있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북한의 조치가 있을 거라는 건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는 북한이 월드컵 2차예선 H조에서 한국과 맞붙게 된다는 조추첨 이후 평양 원정에 철저한 대비를 했다. 그동안 협회는 공식적으로 선수단 이동, 경기 운영 방식 등을 북한 측에 요청했다. 보통 국제대회 경기는 국제축구협회(FIFA)가 주관하지만 월드컵 2차예선은 홈팀이 대부분의 것들을 정한다.

그래서 FIFA는 물론 아시아축구협회(AFC)도 북한 측에 강경 대응을 할 수 없고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관계가 진전되는 듯 보였지만 올해 초부터 계속된 발사체 발사, 그리고 북미정상회담의 간극 등으로 그 여파가 축구계까지 퍼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경기 논란으로 그 성과마저 지워진 듯하다.

북한은 대표팀의 육로 이동을 거부하고 중국을 경유해 경기 하루 전날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 여기에 취재진, 응원단, 생중계 방송도 불허했다. 29년 만에 평양 원정이었지만 이번 경기운영는 29년 전만 못 했다. 선수들은 ‘KOREA REP’가 등에 써진 특별 트레이닝복을 입고 마음을 다잡았다. 전자기계는 물론 책 하나도 들고 갈 수 없지만 선수들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고자 했다.

그들의 마음가짐도 경기 시작 30분 전에 무너져내렸다. 북한 측은 사전 공고 없이 무관중 경기를 만들었다. 티켓을 만들어 판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기장에 들어온 사람들은 몇몇 협회 관련 사람들과 북한 군인, 안전요원 뿐이었다. 인터넷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 축구팬들은 협회 소식을 기다렸다. 북한은 골, 경고, 교체 등 간단한 기록사항만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마저도 경기가 0-0으로 끝나 효과가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경기가 정치권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야당은 정부가 그동안 해온 북한 정책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일부 축구 팬들도 북한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야말로 역대급 최악의 축구경기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은 귀국해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북한 선수들은 거칠었고 감정적이었다”고 해 당시의 경기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지상파 3사가 북한과 협상했던 녹화중계는 DVD 화질이 SD화질이며 방송으로 내보낼 정도가 아니어서 취소됐다.

내년에 한국에서 벌어진 월드컵 예선 남북 리턴매치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축구 팬들은 “북한처럼 똑같이 해야한다” “야유를 퍼붓자” 등 맞대응할 생각을 하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한국은 북한과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29년 만에 치러진 평양 원정에 남북 축구가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이번 경기는 북한에 대한 거부감만을 남겼다. 축구로도 두 나라가 가까워질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에디터 박경희 gerrard@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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