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인한 일가족의 비극이 그려졌다.

20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는 한 가족을 죽음으로 몰고간 생활고가 그려졌다.

사진=SBS

아파트에서 투신한 남성. 집에서는 부인과 9살, 7살 어린남매 역시 숨진채 발견됐다. 이들의 사인은 질식사. 남성은 유서를 통해 자신의 범행 내용을 모두 시인한 채로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알고보니 이날은 딸의 생일이었다. 지인은 남성이 생일잔치를 하고 저녁에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가족이 살던 집에는 미납 고지서가 가득했다.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지 학원비와 유치원비도 상당히 밀려 있었다고.

이들에게 세를 내줬던 노부부는 보증금이 부족하다는 말에 선뜻 이를 깍아주고 월세계약을 했다. 하지만 가족은 월세 계약 만료 20일 전 모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됐다. 집주인은 “집세가 안들어오니까 부인이 문자를 넣었다 전화가 와서 ‘아이고 죄송해요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고 하더라”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늙어서 월세라도 챙겨주려고 한 거 같다”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누나에 따르면 집을 방문했을 당시 쌀도 없었다고. 마지막으로 누나에게 5만원을 빌려간 남동생은 딸의 생일 케이크를 샀고, 다함께 생일파티를 한 뒤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