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서형이 tvN 드라마 '마인'부터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이하 '모교')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얼굴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서형은 지난 2005년 개봉한 '여고괴담4- 목소리'에 이어 시리즈에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됐다. 평소 공포 영화를 못 본다는 그가 두 번이나 참여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김서형은 필모그래피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인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남은 감정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SKY캐슬' 끝나고 몇달 뒤에 들어간 작품이에요. 전에 촬영하면서 다 털어내지 못한 것들, 쌓여있던 감정들을 몸으로 더 쏟아내고 싶었어요. 그런 것에도 개인적으로 부합됐던 시나리오였죠. 없던 에너지도 다 끌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제가 놀래키면서 무서운 작품을 잘 못봐요. 근데 이 작품은 (공포 장르지만) 그렇게 접근을 안 했기에 망설임 없었어요. 은희의 감정선이 잘 발달돼 있었기에 'SKY캐슬' 김주영 역할보다 더 쉬웠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도 대화가 잘 됐고 의지도 많이 했고요"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김서형은 점차 되살아나는 트라우마에 고통스러워하고 아파하는 은희를 연기했다. 김서형은 '모교' 속 공포가 아닌 인물들이 가진 슬픔에 주목했다.   

"'여고괴담' 시리즈답게 학생들의 슬픔을 표현했다는 건 변함이 없어요. 은희를 통해서 학생들의 슬픔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성장하고 어른이 됐지만 과거에 머물러 있기도 하죠. 아이들이 겪는 상처 또한 있었던 인물이에요"

'모교'라는 제목과 더불어 학교 내에서 촬영을 진행하다보니 과거 학창시절이 생각났을 법도 하다. 학창시절 김서형은 어떤 학생이었을까. 그는 여러 작품 속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의외로 내성적이고 소박한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학교를 걸어다니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많이 했어요. 시골길을 걸으면서 꿈을 꿨고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 문학반 활동도 했죠. 또 소소하게 기타를 치거나 방송반 활동을 하기도 했어요. 근데 의외로 내성적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소풍 때 노래를 하거나 하면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뛰쳐나가는 그런 학생이었죠.(웃음)"

김서형은 촬영 세트장의 푸세식 화장실을 보면서 어릴 적 친구들과 장난치고 무서워하던 기억이 떠올라 힘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거기다 한여름 무더위와 부분적인 액션 연기까지. 쉽지 않은 촬영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함께 했던 배우들, 스태프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생했던 기억은 있는데 그게 고생이라곤 생각 안했었거든요. 근데 영화를 막상 보고나니 '정말 힘들었었구나' 싶더라고요. 근데 기억이 안날 정도로 스태프분들이 심적으로 잘 케어해주신 것 같아요. 또 감독님과도 많은 대화 나눴고 제가 하는것에 대해 다 믿어주셨죠"

"박연묵 선생 역 장원형 배우와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했어요. 또 (김)현수와는 서로 잡은 감정을 눈으로 보면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럴때 순간의 짜릿함이 있었죠. 말을 하지않아도 서로 잘 보듬어가면서 의지했던것 같아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kt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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