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로스쿨’이 드라마틱한 시청률 지표를 그려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어려운 법정 서사의 허들을 뛰어넘어 다양한 시청자층의 사랑을 받으며 넷플릭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김명민은 형법교수 양종훈 역으로 다시 한번 ‘인생캐’를 만났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리고 ‘베토벤 바이러스’를 기억하고 많은 시청자들은 자신감에 기인한 단호한 화법, 위화감이 느껴지는 양종훈의 모습에서 강마에와 기시감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맛을 살리되, 기시감을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쓰여진 대본대로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비슷해진 부분도 있었어요. 아마 초반에는 제가 극중에서 맡고 있는 캐릭터도 비슷하고, 독설 설정도 흡사해서 그렇게 느끼신 분들이 많았을 거에요”

김명민은 양종훈 교수의 매력으로 ‘츤데레’를 꼽았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돼 구속된 상황에서도 학생들 시험지를 체점할 정도로 냉철했던 상황에 대해 그는  “법조인으로 소신을 가지고 임했는데 법이 정의로운가라는 명제를 끊임없이 던져야 했던 과정들을 아이들에게 되물림하고 싶지 않았던 거 같아요"라고 해석했다.

“연기한 제 입장에서 양종훈은 미운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잘났잖아요 그 사람이. 이런 스승 밑에서 배울 수 있다면 그 학생들은 행운아인 거 같아요. 그리고 이런 사람이 내 편에 섰을 때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적이 되면 정말 피곤하겠죠. 법조인으로 그 많은 시간을 고형수(정원중)라는 단죄의 대상과 싸우는 데서 오는 외로움이 컸을 거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 인물에 대해 알게되면 될수록 측은한 마음이 생기고 그렇더라고요. 양종원이 얼만큼 잘 표현이 됐는지 모르겠으나 제게는 굉장히 애틋한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양종훈의 신념을 다시 한번 굳게 다잡게 만들었던 강솔A(류혜영)과의 마지막회 식사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강단으로 분한 강솔A(류혜영)과 식사를 하는 마지막회 장면을 촬영하면서 마음이 뭉클했어요. 법이 고형수를 잡을 수 있겠냐고 묻거든요. 한때 가장 존경하던 선배이자 한국대 겸임 교수이자 롤모델이었던 서병주(안내상)의 배신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양종훈이 느낀 자괴감과 괴리에 닿아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질문을 던지는 강솔을 통해서 양교수가 법조인으로서의 자세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거 같아요. 지금도 그 장면이 얼얼하게 남아있어요”

멀게만 느껴지는 법, 특히나 국내 첫 로스쿨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자칫 진입 장벽이 높을 수도 있었던 작품. ‘조선명탐정’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김석윤 감독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김명민과 양종훈을 만나게 했다. 김명민은 김석윤 감독을 “배우들을 철저하게 보호해주는 감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선명탐정’이 감독님과 눈빛만 봐도 통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까 아이디어를 짜내고 이런 현장이었어요. 그래서 드라마로 (감독님을) 만났을때 어떨까 라는 기대치가 있었고 예상만큼 좋았어요. 다만 지금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특수한 상황이잖아요. 동료들과 서로 뭔가 많이 나눌 기회가 없어서 많이 아쉽고, 속상하고, 서운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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