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여진구가 이지은을 기다리며 쏟아낸 가슴 시린 눈물이 ‘맴찢’ 엔딩을 안기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김정현,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 14회에서 구찬성(여진구)은 장만월(이지은)의 소멸을 막아내며 한결같은 자신의 사랑을 지켜냈다. 그리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난 장만월을 기다리며 참았던 눈물을 흘려보내는 구찬성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회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구찬성의 사랑처럼, 더욱 깊어진 여진구의 열연은 그 진가를 드러내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삼도천을 건너 저승으로 갈 뻔했던 구찬성은 고청명(이도현)의 도움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구찬성을 통해 고청명을 느낀 장만월은 혼란스러워했다. 특히 고청명이 가지고 있었던 머리꽂이를 마고신(서이숙)에게서 전해 받은 장만월은 구찬성을 죽이는 상상까지 했다. 결국 장만월은 자신의 원한이 깃든 머리꽂이를 설지원(이다윗)에게 주며 더 큰 악귀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만약 설지원이 사람을 해치게 된다면 장만월 역시 마고신에게 소멸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구찬성이 먼저 나섰다. 그는 설지원을 속여 머리꽂이를 되찾았고, 소멸하려 하는 장만월을 향해 “그렇게 지옥 바닥에 있어야 되면 내가 들어가 주겠다. 내가 그 사람이 되어 줄게. 나를 죽여. 걸리적거리다 죽어도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옆에 있다고 약속했다”고 한결같은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당신이 기다리던 그 자는 진짜로 와 있다. 여기까지 왔으면, 피로 물든 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라. 그래야 당신이 비워질 수 있을 테니”라며 과거 고청명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청했다. 영수(이태선)와 미라(박유나)를 호텔 델루나로 초대한 장만월은 뒤늦게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됐고, 고청명을 만나 지난날의 오해를 풀었다. 그리고 장만월이 저승까지 갈 힘이 없는 고청명과 함께 떠난 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구찬성은 장만월을 기다리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장만월에 대한 그리움과 불안함은 커져만 갔고, 결국 버스정류장에 앉아 눈물을 쏟았다.

그간의 참았던 감정을 모두 담아 울음을 터트리는 여진구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들 정도로 애처롭고 서글펐다. 장만월을 다독이고 보듬어주면서 세상 가장 단단한 남자의 사랑을 보여줬던 그였기에, 더욱 슬프고 아프게 다가오는 눈물이었다. 또 여진구는 고청명에 잠시 빙의, 천 년 전 기억을 잇는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대사 한 마디 없이, 깊이가 다른 찰나의 눈빛만으로 전혀 다른 인물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역시 갓진구’라는 찬사를 받았다.

구찬성의 눈물은 가슴 아프지만, ‘만찬커플’의 로맨스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유도교 앞에서 고청명이 내민 손을 잡지 않고 뒤돌아서는 장만월과 “달을 꿈꾸는 꽃을 그 안에 넣어두었지”라는 마고신의 말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장만월은 구찬성에게로 돌아올 수 있을지, ‘만찬커플’의 로맨스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호텔 델루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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