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 여파로 패션업계에도 토종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일본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 유니클로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청바지 브랜드들이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평년 대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FRJ 제공

실제 노마드 데님 캐주얼 브랜드 FRJ(에프알제이)에 따르면 화이트리스트 국가 배제로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8월 1~23일까지 전체 데님 팬츠 판매율이 전년 동기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년 동안 국내 데님 패션시장을 지키고 있는 FRJ는 한국인 체형에 맞춘 ‘K핏 데님’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K핏 데님’은 ‘코리아 핏(Korea fit)’의 준말로, 산업통산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사이즈 코리아의 한국인 인체 표준 정보를 활용해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청바지다. 외국 사이즈보다 가늘어진 한국인의 허리와 다리 사이즈를 반영해 허리 0.5인치, 기장 3㎝ 정도를 줄여 편한 착용감은 물론 딱 맞는 청바지 핏을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19 F/W 신상품으로 출시된 ‘오가닉 데님’의 경우 K핏 데님 스타일을 적용해 환경친화적이면서 입었을 때 적당한 기장과 몸에 착 감기는 편안함으로 한층 강화된 FRJ의 상품력을 느낄 수 있다.

사진=잠뱅이 제공

토종 청바지 브랜드 잠뱅이 역시 일본 불매운동 이후 대표 제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이달 내놓은 가을∙겨울 컬렉션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증가율이 두자릿수 성장했으며 기획성으로 내놓은 제품 판매 또한 2배가량 늘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국내 브랜드로서 한글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잠뱅이는 지난달 ‘그,리,다2&Fashion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를 통해 한글 디자인 티셔츠 공모전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 다가오는 한글날을 기념해 추가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기도 하다.

사진=플랙진 제공

톱스타 강동원이 전속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토털 캐주얼 브랜드 플랙(PLAC)도 론칭 10주년을 맞이한 토종 브랜드다. 2010년대 초반 국내 진 캐주얼 시장에 붐을 일으킨 플랙은 데님 헤리티지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저가 데님 브랜드들이 강세를 펼치는 데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 10만원 중반의 가성비 높은 프리미엄 데님과 함께 빈티지 디자인 데님과 커팅 데님, 와이드 핏 데님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플랙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을 기념해 ‘815 DAY’ 프로모션을 실시, 인기 제품을 특가로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FRJ 마케팅 담당자는 “반일감정과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상품군과 가격 대비 높은 품질,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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