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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성동일 “‘변신’ 오컬트 새드 무비, 눈물 많이 흘렸죠”

기사승인 2019.08.23  11: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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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의 연기는 질리는 법이 없다. 같은 배우를 반복적으로 접하다보면 피로도가 누적되기 마련이 건만, 성동일의 연기는 이질감없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에서 성동일은 우리가 알고 있던 편안하고 때로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내려놓고 장르에 충실하게 임했다. 처음보는 모습이지만 부담감이나 생소함 대신 이마저도 유연하게 소화해낸 것.

“스케줄이 맞았어요(웃음). 김홍선 감독과는 감독과 배우가 아니라 형동생으로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서로 배우는 게 있거든요. 다행히 하려던 작품이 캔슬이 나서 스케줄이 맞았어요. 가족 이야기가 베이스로 깔려 있어서 연기하기가 수월한 거 같더라고요. 오컬트지만 가족 이야기. 그 점이 가장 끌렸던 거 같아요”

배우 본인은 수월하게 연기를 했다고 하지만 ‘변신’ 속 성동일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희노애락을 연기해온 성동일의 얼굴은 온데간데 없다.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아내가 제일 싫어하는 표정”이라던 성동일의 말에 수긍이 갈 정도다.

“오컬트라는 장르가 배우 연기보다는 음악이나 효과, 장치가 중요하잖아요. 장르가 주는 특수성에 맞춰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때문에 배우도 맞춰서 연기를 하는게 맞지 않나 싶어요. 가령 망치를 들고 가는 장면에서도 무표정하잖아요. 거기서 표정을 과하게 쓰거나 오버하면 관객에게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 거 같아요. 감독이 철저하게 많이 준비를 해서 어떤 작품보다 이번 작품을 편하게 했던 거 같아요. 가장 편하게, 뻔뻔스럽게 하는게 무섭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는 편하게 했어요. 후배들이 고생 많았죠”

‘변신’은 오컬트라는 장르에 가족을 대입시켜 전혀 다른 공식을 만들어낸 작품. 때문에 귀신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 놀래키거나 공포감을 조성하는 장면보다, 평온한 일상이 붕괴되며 찾아오는 기형적인 가족구성원들의 모습이 무섭게 다가온다.

“상상 이상의 악마라면 덜 공감이 갔을텐데 내 가족이 주는 공포가 있지 않을까요. 대사나 표정도 평범하잖아요. 상황이 무섭게 보여지고 톤이 그렇게 만드는 거지. 그래서 생각을 한 게 ‘가족을 기본 바탕으로 다 잊어버리자’였어요. 김홍선 감독이 눈물 고여있는 정도에서 올스톱 시켰어요. 조금 더 가면 신파가 되지 않겠냐고. 오컬트지만 가족적이에요. 그래서 제가 오컬트 새드 무비라고 했어요. ‘담보’ 촬영장 가서도 눈물 정말 많이 흘리고 왔다고 하면 ‘오컬트인데 눈물 흘릴 일이 뭐가 있냐’고 하더라고요”

지난해 개봉한 ‘탐정: 리턴즈’로 만났을 때도 성동일은 자신을 연기 기술자라고 말했다. 누구도 그의 연기력에 이견이 없지만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 매 역할마다 차지게 소화해내는 탓에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의견도 적극적으로 피력할 것 같지만 감독의 디렉션에 충실한 편이라고.

“지금은 하나하나 액세서리를 빼는 과정이에요. 빨간양말의 성동일을 차에 비유하자면 차는 차인데 용도를 모를 정도로 액세서리가 많았잖아요. 지금의 성동일은 그런 사제 액세서리를 떼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거죠. 내가 원했던 차를 잘 유지관리 해서 쓰는게 좋은거죠. 저는 감독들과 연기톤으로 싸워본 적이 없어요. 감정을 올리자 내리자 정도죠. 감독님들은 한 영화를 위해 10년을 준비하기도 하잖아요. 시나리오를 수천 번은 읽었을 거잖아요. 전체의 그림은 감독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거죠. 내 톤만 가지고 연기를 해버리면 전체적인 그림을 망치죠. 저는 감독님한테 숫자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요. 무작정 톤을 올려달라, 낮춰달라 하면 마음대로 하게 된다구요. 어차피 기술자니까 할 수 있죠. 그게 맞는거 같아요”

성동일과 김홍선 감독은 ‘반드시 잡는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함께 손발을 맞추게 됐다. 감독이 같은 배우를 찾아준다는 것은 그만큼의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배우 역시 감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김홍선 감독이 눈물이 많은 사람이에요. 극중에서 강훈이가 울거나, 나랑 중수가 멱살잡거나 하면 무지 울어요. 사람이 엄청 여려요. 저희집에 놀러와서 술도 같이 먹고, 같이 일을 안할 때도 제 촬영현장에 찾아와서 놀다가고 해요. 정이 많아서 그렇죠. 근데 촬영 시작하면 술을 입에도 안대요. 그걸 보고 영화에 미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했죠. 일할 때는 집에도 안 가고, 옷 두세벌로 버텨요. 파마를 한 것도 신경쓸 일이 없어서래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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