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이용마 기자를 추모했다.

21일 MBC 파업을 주도하다 해고된 뒤 복막암으로 투병하다 끝내 세상을 더났다. 향년 50세.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라며 “이용마 기자의 이름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선주자 시절이던 지난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를 한차례 병문안했다. 올해 2월 역시 고인을 직접 찾아가 쾌유를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에 조화를 보냈다.

추모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기자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바랐던 국민의 바람을 뒤로 한 채 먼 길을 떠났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며 “이용마 기자의 삶은 정의로웠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젊은 기자 시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기득권의 부정·부패에 치열하게 맞서 싸웠고,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주기 위해 가장 험난한 길을 앞서 걸었다”라고 회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MBC 노조 파업 당시 이용마 기자를 처음 만났다며 “전원 복직과 언론의 자유를 약속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2016년 12월 복막암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던 그를 다시 만났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함께 이야기했다. 촛불혁명의 승리와 함께 직장으로 돌아온 이용마 기자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지만 2019년 2월 17일 자택 병문안이 마지막 만남이 됐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병마를 이기면 꼭 MBC로 돌아와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이제 동료들의 몫이 됐다”라며 “언론의 자유를 위한 험난한 투쟁에서, 또 그 과정에서 얻은 병마와 싸울 때 이 기자는 늘 환하게 웃었다. 정부는 이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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