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 정해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은 여름 극장가 유일한 멜로물이다.

늦여름, 한결 선선해진 바람과 함께 찾아온 영화는 두 배우의 케미와 더불어 귀에 쏙쏙 들어오는 추억의 OST, 사랑과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감성적인 이야기로 마음을 촉촉하게 물들이는 마력을 지녔다.

사진='유열의 음악앨범' 스틸컷

# 1PICK: 김고은-정해인, 이런 케미는 처음...반짝반짝 빛나는 두 배우의 마법

김고은과 정해인은 대한민국 대표 청춘 배우인 동시에 보기만 해도 마음이 환해지는 매력적인 마스크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두 배우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닿을 듯 닿지 않는 듯 운명과 우연을 반복하는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로 분해 청춘의 사랑을 실감나게 그린다. 특히 미수와 현우가 1994년 배경의 빵집에서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마주해 부끄러운 듯 웃음 지을 때 흐르는 설레는 분위기는 두 배우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케미란 생각이 들게 한다.

영화는 시대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미수와 현우가 처음 만나는 1994년, 재회하는 1997년, 그리고 또 한 번 재회하는 2005년까지 자그마치 10년에 걸쳐 둘은 답답한 밀당 한 번 없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직진으로 표현해 설렘을 안긴다. 다만 아슬아슬한 사랑을 이어가게 되는 이유는 피치 못할 상황의 제약 탓. 그럼에도 미수와 현우는 함께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지난한 사랑을 이어가고 만남과 사랑, 이별이 모두 빠른 오늘날과는 사뭇 다른 '느린 사랑'을 그려낸다. 특히, 서로를 바라보는 김고은과 정해인의 꿀 떨어지는 눈빛은 사랑의 감정을 완벽하게 설명한다.

사진='유열의 음악앨범' 스틸컷

# 2PICK: 가족을 뛰어넘는 따뜻한 관계 이야기

‘유열의 음악앨범’은 주로 미수와 현우의 사랑을 다루지만 두 사람 곁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은자(김국희)의 사랑 역시 한 축을 담당하며 훈훈함을 안긴다. 은자는 부모를 잃은 미수에게 친언니처럼 곁을 지켜주는 동시에 미수 엄마가 남긴 제과점을 운영하며 버팀목이 되어준다.

갑작스레 두 사람 앞에 현우가 등장하지만 겉은 무뚝뚝해도 속은 한없이 여린 그의 속내를 알아본 듯 은자는 호방한 성격으로 현우에게 먼저 다가간다. 현우는 과거에 벌어졌던 몇몇 사건 때문에 방황하지만 현우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손 내밀어주는 은자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피가 섞인 가족이 아님에도 더 끈끈하게 미수와 현우를 안아주고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그녀의 존재는 큰 귀감이 된다. 미수와 현우 역시 그런 은자가 힘들어할 때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마음을 쓰며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관계를 완성한다.

사진='유열의 음악앨범' 스틸컷

# 3PICK: 추억 소환, 탐나는 플레이리스트를 자랑하는 극강 OST

영화에서 빠트릴 수 없는 한 가지는 사운드 트랙이다. 영화 속 배경인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명곡이란 명곡은 모두 넣은 듯 적재적소에서 터져 나오는 사운드가 몰입을 돕는다. 정지우 감독은 시대별로 큰 사랑을 받았던 300여 개의 가요와 팝송 플레이리스트 중 이야기와 어울리는 음악들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엄선된 음악은 유열, 신승훈, 핑클, 루시드폴, 이소라, 콜드플레이 등의 노래로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극장 문을 열고 나오며 분명 OST를 검색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관객이 많을 것이다. 러닝타임 2시간 2분, 12세 관람가, 8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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